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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저도 사람입니다"‥'파티 구설수' 최연소 총리의 눈물

[World Now] "저도 사람입니다"‥'파티 구설수' 최연소 총리의 눈물
입력 2022-08-25 11:10 | 수정 2022-08-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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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사람입니다. 어두운 구름 속에서 기쁨과 빛과 재미를 갈망합니다."

    이른바 '광란의 파티' 영상 유출로 안팎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눈물을 글썽이며 한 말입니다.

    그녀가 현지시간 24일 수도 헬싱키 북부 라티 시티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공적 업무 이외의 사적인 시간에도 자유롭게 즐길 권리가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최근 일주일 새 지인들과의 떠들썩한 파티에 이어 불륜설을 촉발한 또 다른 영상, 그리고 총리 친구들이 관저에서 촬영한 부적절한 사진까지 차례로 공개되면서 궁지에 몰렸는데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국민은 여가시간에 하는 일보다 총리로서 하는 일을 바라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총리) 과제를 한 가지도 끝내지 못했지만 하지 않은 채로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을 생각하며 내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파문이 총리 업무 수행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생활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자격 논란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총리 관저에서 상의를 들어 올린 친구들이 찍은 사진과 관련해서는 "적절하지 않고 그런 사진은 찍지 말았어야 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에 변화를 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인들 또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행위가 적합한지는 선거에서 유권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녀가 속한 집권 사회민주당 내부에서도 경솔한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 일련의 논란 속에서도 마린 총리에 대한 여론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녀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영상들이 SNS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고 지난 20일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서도 총리가 여가를 즐기는 데 대해 응답자의 42%가 강력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핀란드 신문인 '헬싱인 사노마트'는 최근의 논란을 바라보는 한 집권당 의원의 말을 전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녀는 놀라운 체력을 가지고 파티를 열었고 또한 업무를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한 우선순위에 대해 걱정할 만한 이유는 충분히 있습니다. 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핀란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국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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