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다시 한번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영국 BBC는 현지시간 25일 우리나라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저출산 실태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지난해 한국 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0.84명)보다 줄었으며 6년 연속 하락하면서 해마다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낮은 출산율은 선진국의 평균 출산율 1.6명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1970년대 초에 한국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4명의 아이를 낳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후 몇 세대에 걸쳐 가족 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저출산, 한국 경제 '발목'‥"위기는 시작됐다"
BBC는 인구 감소는 의료시스템과 연금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공공 지출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청년 인구 감소는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국가 경제 전반에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2020년 한국은 처음으로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져 이 같은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BBC는 한국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 경제성장을 이끌고 고령 인구를 돌보며 군대에 갈 충분한 사람들이 없어질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출산율이 저조해진 이유로는 높은 생활비와 집값 급등, 코로나 팬데믹 등을 꼽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많은 젊은이들이 천문학적인 주거비 탓에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 여성, '직업이냐 출산이냐' 선택 강요받아"
또한 한국 여성들은 고학력이지만 직장에서는 동등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도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집안 일과 보육이 여전히 여성들에게 돌아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아이를 낳은 뒤 일을 그만두거나 경력이 단절되는 건 흔한 일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여전히 많은 한국 여성들이 직업을 갖는 것과 가족을 갖는 것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은 점점 더 자신의 경력을 희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정치인들은 여성들이 아이를 갖도록 설득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BBC의 기사는 한 여성이 전한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우리는 출산 파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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