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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신정연

[World Now] 사우디 보육원의 여성들이 경찰에 맞은 이유는?

[World Now] 사우디 보육원의 여성들이 경찰에 맞은 이유는?
입력 2022-09-02 16:49 | 수정 2022-09-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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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축 몰이하듯 남성들이 뛰어다니고 곳곳에서 여성의 비명이 잇따릅니다.

    붙잡힌 여성들은 곤봉으로 매를 맞고 머리채를 잡힌 채 끌려다닙니다.

    이곳은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아시르주 카미스 무샤트의 한 보육원입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 보육원에서 경찰제복과 사복을 입은 남성들이 여성을 집단 구타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이 구타당하는 모습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건 발생 시점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사우디 매체는 영상 속 경찰 중 한 명이 현지 경찰서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사우디 인권단체 'ALQST'는 여성들이 보육원의 열악한 시설과 인권 침해에 항의하자 공권력이 보복성 구타를 했다고 이 영상의 첫 SNS 게시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여성 인권이 열악한 사우디에서는 여성들이 가정폭력을 당하거나 가족 구성원에게 순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육원 등 보호시설로 보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남성 후견인 제도를 통해 남성에게 여성 친족의 삶을 일정 부분 통제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아시르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주 정부 조사가 별다른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럽사우디인권기구는 성명을 내고 "이전에도 요양원에서 구타를 당한 여성들이 신고했지만, 가해자들은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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