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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해외로 도피했던 전 스리랑카 대통령, 7주 만에 귀국

[World Now] 해외로 도피했던 전 스리랑카 대통령, 7주 만에 귀국
입력 2022-09-03 19:10 | 수정 2022-09-0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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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에서 검은색 SUV 승용차 한 대가 빠져나옵니다.

    호위 차량이 뒤따르는 가운데, 높은 담장으로 둘러진 주택 안으로 들어간 승용차. 삼엄한 경호 속에 안내를 받으며 차량에서 내린 희끗희끗한 머리의 남성,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입니다.

    사상 최악의 경제난으로 스리랑카에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해외로 도피했던 그가 약 7주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겁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반다라나이케 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스리랑카 정부 소유의 주택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그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경비 병력을 파견하는 한편 전직 대통령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7월 반정부 시위를 피해 몰디브와 싱가포르를 거쳐 최근 태국에서 머물러온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미국으로의 이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스리랑카는 코로나19로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큰 타격을 입으며 우리 돈으로 약 68조 원 규모에 이르는 심각한 부채를 떠안았고, 결국 지난 5월 국가 부도 상태에 빠졌습니다.

    지난 1948년 스리랑카 독립 이후 마주하게 된 최악의 경제난이라는 평가까지 나온 가운데, 분노한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 등에 몰려들자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했고 사임계까지 냈습니다.

    콜롬보의 한 시민은 "우리는 투쟁 끝에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내쫓았다"며 "그가 돌아옴으로써 다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스스로 스리랑카를 떠났던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귀국하면서, 그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 세력과 지지 세력이 충돌할 경우 스리랑카 정국이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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