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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신정연

[World Now] "기근이 문 앞까지 왔다"‥소말리아 어린이 150만 명 영양실조

[World Now] "기근이 문 앞까지 왔다"‥소말리아 어린이 150만 명 영양실조
입력 2022-09-06 16:16 | 수정 2022-09-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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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외곽에 차려진 빈민 캠프.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아기가 엄마 품에서 애처롭게 울어댑니다.

    영양실조로 두 아들을 떠나보낸 엄마는 아이들을 땅에 묻으며 계속 눈물을 흘립니다.

    "기근이 문 앞까지 왔다"

    동아프리카의 빈국 소말리아에 최악의 기아 위기가 임박했다고 유엔이 경고했습니다.

    소말리아를 방문 중인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은 현지시간 5일 성명을 내고 소말리아에 기근이 코앞에 닥쳤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 굶주려 울 힘도 없는 소말리아 아기들을 보고 "마음속 깊이 충격을 받았다"며 "오늘 우리는 마지막 경고장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소말리아가 5년 연속 우기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심각한 가뭄을 겪고 내전까지 터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최소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소말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감소하며 식량난이 더 가중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소말리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기근을 선포하지는 않았습니다.

    기근은 해당 지역 가구의 최소 20%가 극심한 식량부족을 겪고, 급성 영양실조를 겪는 5살 미만 아동이 30% 이상이며, 인구 1만 명당 어른 2명이나 어린이 4명이 매일 사망하는 식량 위기를 뜻합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구호 요원을 인용해 현재 소말리아 정부가 집권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아 기근 선포를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말리아에 대한 공식적인 기근 선언은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세계식량계획은 "비극적이게도, 기근이 선언될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1년 소말리아 대기근 때 26만 명이 숨졌는데, 당시 사망자의 절반은 5살 미만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유엔은 현재 소말리아에서 급성 영양실조 위험에 처한 어린이가 150만 명에 달한다며, 11년 전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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