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속에 포격 피해가 잇따랐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보호구역을 설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IAEA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포리자 원전 사찰단이 지난 2일부터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 원전 시설의 물리적 무결성을 유지하면서 직원의 안전을 도모하려면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언을 담아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IAEA는 보고서에서 "원전 주변에 보호 구역을 설정하려면 당사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속에 원전의 외부 전력 공급 장치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으며 외부 전력에 의존하는 원전 내 냉각 시스템이 손상되면 대형 사태인 `원자로 노심용융`, 즉 멜트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6일 오후에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 같은 사찰 결과를 화상 보고하면서 "우리는 불장난을 하고 있으며, 매우매우 파멸적인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원전 주변에 비무장지대에 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러시아의 모든 병력 및 군사장비 철수와 우크라이나군의 진입 금지 약속을 동시에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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