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르 비비/파키스탄 이재민
"의사들이 아이가 괜찮다고 말했서 이재민 임시 보호소로 돌아왔습니다. 그 날 밤 아이는 내 팔에 안긴 상태로 죽었습니다."
파키스탄 최악의 홍수로 집을 잃고 임시 보호소에 머물던 바다르 비비씨는 6살 아들을 안고 병원을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아들의 체온이 41도까지 올라가면서 공군이 마련한 임시 의료 센터를 거쳐 정부 병원까지 갔지만, 그곳에서는 포도당 한 봉지를 주는 게 전부였습니다.
아들의 상태에 대해 괜찮다는 말 외에 적절한 답을 듣지 못한 채 병원을 나선 비비씨는 그날 밤 아들이 품에 안긴 채 숨지는 걸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지금까지 홍수로 숨진 사람은 1,399명.
이가운데 496명이 어린이였습니다.
유니세프는 파키스탄 홍수로 총 1,600만 명의 어린이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340만 명이 "인명 구조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샤히든 이크발/의사
"의료 센터를 찾아오는 환자 중에는 여성들보다 아이들이 더 많습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발열, 이질, 그리고 설사를 호소합니다."
몬순 기간이 끝나고 파키스탄의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전염병도 함께 퍼질 것으로 보입니다.
집이 잠기는 대홍수를 피해 목숨을 건진 파키스탄 어린이들에게 전염병이라는 또다른 위협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세계
이필희
[World Now] 비는 그쳐가지만‥전염병에 노출된 파키스탄 어린이들
[World Now] 비는 그쳐가지만‥전염병에 노출된 파키스탄 어린이들
입력 2022-09-10 17:15 |
수정 2022-09-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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