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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학원비만 830만 원"‥외신이 짚은 한국의 저출산의 원인

"1년 학원비만 830만 원"‥외신이 짚은 한국의 저출산의 원인
입력 2022-09-14 17:38 | 수정 2022-09-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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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학원비만 830만 원"‥외신이 짚은 한국의 저출산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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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0.81명을 기록한 가운데, 이는 과도한 학원비 등 높은 수준의 육아 부담 탓이라고 외신이 진단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출산율을 세계 최저로 끌어내리는 육아 부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현금 보조를 늘리려고 하지만 이런 유인책으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매체는 "출산을 고려하는 여성에게 일시적 보조금은 앞으로 수년간 비용 걱정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어떤 선진국보다도 한국에서는 부모가 더 많은 돈을 자녀의 미래에 쏟아붓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가정이 지난해 중·고교생 한 명의 교육비로 약 6천 달러, 우리 돈 830만 원을 지출했다면서 이 돈의 대부분은 입시를 위한 '학원들(hagwons)'로 들어갔고,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려면 6년치 평균 소득이 필요하다는 통계를 그 근거로 인용했습니다.

    집값 급등도 초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서울의 주택 평균값이 10년 전에는 가구의 연평균 소득의 10배였지만 현재는 18배로 껑충 뛰었다는 통계를 제시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어 한국에서 여성은 일과 양육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짚었습니다.

    한국의 25세부터 39세 사이 여성이 일을 중간에 그만두는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 중 가장 높은데 육아와 가사에 대한 부담이 그 결정에 일부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성이 육아나 식료품 구매 등 무급 노동에 쓰는 시간은 남성보다 4.4배 많은데 이는 OECD 중 일본과 터키를 제외하면 가장 큰 격차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육아하는 부모가 가족이나 친구, 지역사회에서 받을 수 있는 도움도 제한적이라면서 OECD 41개국 가운데 한국은 '사회적 지지' 부문에서 38위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기업이 출산 부모에게 휴가를 장려하도록 하고 그렇지 않으면 처벌한다고 경고하지만 한국인들은 휴가를 쓸 여유가 없다고 말하거나 휴가를 쓰고 나면 응징에 직면할까 두려워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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