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20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갔다가 갑자기 숨지는 사건이 벌어져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수도 테헤란의 한 경찰서에서 조사받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이후 사망했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13일 가족과 함께 테헤란에 왔다가 히잡을 쓰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풍속 단속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관영 TV는 이 여성이 경찰조사 과정에서 경찰관 앞에 앉아 있다 일어서는 도중 쓰러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폭력을 쓴 적이 없고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으나 유족은 딸이 평소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는데 일부 매체들은 그녀가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선 아미니가 입원했던 병원 주변에 시위대가 모여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퍼지고 있으며 일부 시민은 차를 타고 지나가며 항의성 경적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엔 그의 의문사에 항의하고 히잡 의무 착용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내 "마흐사 아미니의 석연찮은 죽음의 경위와 고문 의혹 등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만 9세 이상 모든 여성은 예외없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써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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