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여왕 조문 간 캐나다 총리, 장례식 앞두고 호텔서 합창해 눈총

반소매 티셔츠 차림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피아노 연주자 옆에 서서 일행과 함께 노래를 합창합니다.

가사는 `쉬이 오고 쉬이 가네. 조금 높게, 조금 낮게. 어쨌든 바람은 부네`인데요.

영국 출신 유명 록그룹 퀸의 1970년대 히트곡인 `보헤미안 랩소디`를 부르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런던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투숙 중인 호텔 로비에서 팝송을 합창하는 동영상이 퍼져 구설에 올랐습니다.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가 지난 17일 저녁 런던 호텔 로비에서 노래를 부르는 15초 길이의 이 동영상이 주말 사이 소셜미디어에 퍼졌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트뤼도 총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캐나다 조문 대표단을 이끌고 런던을 방문 중이었던 만큼 장례식을 이틀 앞두고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비난이 제기됐습니다.

피아노 연주자는 캐나다 국민훈장 수훈 가수로 공식 조문단의 일원인 그레고리 찰스였습니다.

논란이 번지자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토요일 저녁 식사 후 트뤼도 총리가 조문단 일행이 가진 작은 자리에 합류했다"며 "퀘벡 출신의 유명 가수 찰스가 호텔 로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총리를 포함한 일부 일행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이건 황당한 일이다"거나 "품격 없는 총리"라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또 한 트위터 사용자는 "국가 원수의 서거를 추모하러 캐나다 대표단으로 간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다니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편한 시간에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른 것은 문제가 없다"며 옹호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 야당 의원은 "총리를 좋아하지 않지만, 노래를 불렀다고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며 "다만 보헤미안 랩소디 대신 더 나은 노래를 고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