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풍속경찰' 제재‥"히잡 미착용 여성 죽음에 책임"

사진제공 :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받다 의문사를 당한 이란 여성의 죽음과 관련해 이란 경찰과 간부 등을 제재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현지시간 22일, 이란 여성에 대한 학대와 폭력, 평화로운 시위에 나선 이란인의 권리 침해를 이유로 이란의 풍속 단속 경찰을 제재 명단에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해외자산통제실은 풍속 단속 경찰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구금됐다가 지난 16일 숨진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풍속 단속 경찰, 정보보안부, 관련 육군 부대 등 이란 치안 당국의 지도부 7명도 제재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마흐사 아미니는 용감한 여성이었고 그녀의 죽음은 이란 정권의 치안 당국이 자국민에게 가하는 또 다른 잔혹한 행위"라며 "우리는 이 비양심적인 행위를 가장 강력히 규탄하며 이란 정부가 여성에 대한 폭력, 표현과 결사의 자유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해외자산통제실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개인과 기관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은 이들과 더 거래할 수 없습니다.

또, 제3국의 개인·기관도 미국 금융망을 이용해 이들과 거래하면 제3자 제재를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