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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푸틴‥반전 카드 후폭풍

궁지 몰린 푸틴‥반전 카드 후폭풍
입력 2022-09-27 10:31 | 수정 2022-09-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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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지 몰린 푸틴‥반전 카드 후폭풍

    러 경찰, 예비군 동원령 반대 시위자 연행 [사진 제공: 연합뉴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격전지에서 속속 퇴각하고 있습니다. 고전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역 병합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 수순으로 동남부 점령지 4곳에서, 지난 23일 시작한 주민투표가 오늘(27일) 마감됩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가 오는 30일 합병 승인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상원의원들이 30일 중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3차례 코로나19 PCR검사를 받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합병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여론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투표율이 높고 합병 찬성 쪽이 압도적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매체인 리아노보스티는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투표율이 사흘 만에 70%를 넘었다는 현지 선거당국의 주장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해당 지역을 장악한 상태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고, 많은 주민이 피란한데다 현지에 남아 있는 주민은 대부분 친러 성향으로 알려져 있어 투표의 정당성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림반도 사례처럼 강제 병합을 추진하자,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는 강력 비난하고 있습니다.

    <중국, 영토 문제에 민감..러시아 지지 안 해>

    러시아의 행보에 뜻밖의 난관이 불거졌습니다.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영토 병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겁니다.

    중국은 “각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22일 유엔총회 당시 왕이 외교부장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회담에서 한 말입니다. 이날은 점령지 주민 투표 하루 전입니다. 그래서 왕이 부장이 작심 발언을 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두 나라는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고 유엔에서 러시아를 편들며 우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영토 문제에서 등을 돌린 겁니다.

    중국 입장에서 영토 문제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대만은 물론 신장자치구, 티베트까지..영토 분리, 독립 같은 문제는 중국으로선 물러설 수 없는 핵심 중의 핵심 이익입니다.

    중국은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기권했습니다.

    <인도, 러시아에 쓴소리>

    중국 뿐 아니라 인도도 러시아에 “전쟁을 중단하라”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지난 16일, 인도 모디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지금은 전쟁 시대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에너지 위기가 특히 개발도상국에 가혹하다고 우려했습니다.

    푸틴은 전날, 중·러 정상회담에서도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의문과 우려’를 들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6일, 러시아가 우군으로 여겼던 중국과 인도로부터 전쟁 중단 메시지를 받으며 고립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궁지 몰린 푸틴‥반전 카드 후폭풍

    러 예비역, 입대하며 가족과 작별 [사진 제공: 연합뉴스]

    <예비군 동원령에 반발..“총알받이 아냐”>

    궁지에 몰린 푸틴 대통령의 반전 카드는 예비군 동원령, 즉 확전이었습니다. 푸틴은 지난 21일, 30만 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푸틴은 러시아 장병이 자발적으로 항복하거나 전투를 거부하면 최대 10년까지 구금하는 강력한 처벌 규정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했고, 동원령 발표 당일에만 1천300명 이상 체포됐습니다. AFP 통신은 모스크바에서 경찰에 체포된 시위자가 “우리는 총알받이가 아니다”고 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징집을 피해 러시아 인접국으로 탈출하는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의 항공편은 매진됐습니다.
    궁지 몰린 푸틴‥반전 카드 후폭풍

    부분 동원령 발표하는 푸틴 [사진 제공: 연합뉴스]

    <푸틴, 반전 카드로 핵 위협>

    푸틴 대통령의 또 다른 반전 카드는 핵 위협이었습니다. 동원령을 내리던 날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푸틴은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려는 자들은 바람의 방향이 반대로 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푸틴의 협박성 발언은 당장 서방의 반발을 불러 왔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에 비공개 고위급 채널을 통해 강력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5일,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핵 전쟁 위협의 결과가 끔찍할 것임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이 점을 아주 명확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만약 핵무기를 사용하면 러시아는 치명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총리는 “러시아에 계속 제재를 부과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며 가세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 권력 내부의 의사 결정 과정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블링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곤경에 빠진 이유는 푸틴에게 잘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블링컨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싸우기를 멈추면 전쟁이 끝나지만, 우크라이나가 전투를 그만두면 우크라이나는 끝장난다.”며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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