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에서 현지시간 1일 밤 열린 축구 경기에서 팬들의 난동으로 최소 129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동부 자바 말랑 리젠시의 칸주루한 구장에서 '아르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 간 경기가 끝나고 나서 발생했습니다.
경기에서 홈팀인 아르마 FC가 3대 2로 패하자 흥분한 아르마 FC 서포터스 약 3천 명이 경기장 내로 뛰어들었습니다.
아르마 FC가 홈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패한 것은 23년 만의 일입니다.
그러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는데, 이에 놀란 수백명의 인파가 최루탄을 피하려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 넘어지면서 깔렸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로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최소 129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말랑 리젠시 당국자는 "인파가 서로 깔리고 질식하면서 사망자가 다수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 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3만8천 명이지만, 이 경기의 입장권은 4만2천 장 이나 팔렸다며 초과 입장 규모가 상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이번 사고를 이유로 1주일간 리그 경기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가 1964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예선전에서 328명이 사망한 사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온 축구장 사고라고 전했습니다.
당시에는 판정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자 경찰이 최루탄을 쐈고, 도망가던 팬들이 뒤엉키며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세계
이재훈
인도네시아 축구장서 최소 129명 사망‥팬들 난동에 인파 깔려
인도네시아 축구장서 최소 129명 사망‥팬들 난동에 인파 깔려
입력 2022-10-02 09:10 |
수정 2022-10-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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