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신정연

[World Now] 상하이 한밤 생수 사재기 왜?‥"당국 신뢰 못해"

[World Now] 상하이 한밤 생수 사재기 왜?‥"당국 신뢰 못해"
입력 2022-10-13 13:49 | 수정 2022-10-13 13:50
재생목록
    생수를 담은 상자 수백 개가 바닥에 어지럽게 놓여있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토바이로 실어 나릅니다.

    중국 상하이 시민들이 한밤중에 생수를 사재기하고 있는 겁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명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부터 12일 아침까지 상하이에서는 생수 `패닉 바잉(buying)`이 벌어졌습니다.

    사람들은 마트로 달려가 생수를 쓸어 담았는데, 특히 노년층에서 그런 움직임을 두드러졌습니다.

    푸둥지구 한 슈퍼마켓 점원 쩡옌원 씨는 "우리 가게에서 생수가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이 됐고 생수 재고가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동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명백히 비이성적인 구매 열기"라며 "심지어 많은 사람은 왜 다른 이들이 생수를 사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따라서 샀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일은 지난 11일 상하이 수도국이 `12일 수도관과 물탱크 청소작업으로 주거지 10곳의 수돗물 공급이 한때 중단될 것`이라고 알린 직후 벌어졌습니다.

    상하이 전역에서 수돗물이 끊길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사람들은 슈퍼마켓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수 사재기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24일 수도국이 양쯔강 어귀 두 저수지에 염수 유입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한 뒤 물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생수 사재기가 벌어지자 상하이 수도국은 시의 수돗물 생산과 공급이 정상적이며 물 공급을 차단하거나 제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불안한 민심을 달래지는 못했습니다.

    올봄 "코로나19 감염은 통제되고 있으며 봉쇄는 없다"고 누차 강조하던 상하이 당국이 갑자기 봉쇄를 단행한 일이 2천500만 상하이 주민들에 심리적인 상처를 남긴 것 같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당국이 갑자기 입장을 뒤집고 봉쇄를 단행한 것도 충격인데, 두 차례로 나눠 8일간만 이어진다던 봉쇄가 두 달간 이어지면서 상하이 주민들은 식량과 생필품 부족에 시달렸고 당국에 대한 불신은 커졌습니다.

    마트에서 생수를 산 상하이 주민 바오리화 씨는 "코로나19 봉쇄가 상하이 정부의 신뢰와 진실성에 대한 의문을 급증시켰다"며 "위기가 현실이 될 경우에 대비해 물을 비축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