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 대거 수용된 교도소에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치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란 관영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간 15일 오후 9시 30분쯤 테헤란 북부에 위치한 에빈교도소에서 화염이 치솟았고, 강력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습니다.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수감자들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졌고, 일부 죄수가 의류 창고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습니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혼란을 틈타 일부 수감자들이 건물 밖으로 탈출했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지뢰를 밟아 폭발음이 들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법부는 사망자 4명은 모두 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며, 부상자 중 4명은 위중한 상태여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화재는 완전히 진압됐으며 에빈교도소 내 상황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빈교도소는 이란 당국이 정치범이나 반정부 인사를 가두는 곳으로,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이 높습니다.
정치범 외에 언론인, 이중 국적자를 포함한 외국인 수감자도 많으며,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 중 체포된 시위대 수백 명도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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