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국가 공식 문서에서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 표기를 공식 인정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칠레 정부는 지난 14일 역사상 처음으로 성별 표시란에 남녀가 아닌 'X'로 인쇄된 '논바이너리' 신분증을 발급했다고 AP 통신과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이 보도했습니다.
'논바이너리'는 남녀라는 이분법적 성별의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칠레에서 성중립 다양성을 위한 사회 단체를 이끄는 셰인 시엔푸에고스 씨는 제 3의 성을 공식 문서로 확인받기 위해 9년간 법정 투쟁을 해왔고, 이번에 신분증을 발급받았습니다.
중남미에서 성 중립적 신분증명서를 인정한 건 지난해 4월 아르헨티나가 처음으로,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뉴질랜드와 독일, 호주, 네팔 등에서 제 3의 성 표기를 허용했으며, 미국 역시 지난 4월부터 여권 성별에 '젠더 X'를 선택해 표기할 수 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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