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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의혹 받았던 히잡 미착용 이란 선수, '영웅' 환호 속 귀국

실종 의혹 받았던 히잡 미착용 이란 선수, '영웅' 환호 속 귀국
입력 2022-10-19 16:33 | 수정 2022-10-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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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 의혹 받았던 히잡 미착용 이란 선수, '영웅' 환호 속 귀국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서울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출전했다가 실종 의혹에 휩싸였던 이란 여성 선수가 현지시간 19일 환영 속에 이란에 귀국했습니다.

    BBC방송과 AP통신은 스포츠클라이밍 이란 대표인 엘나즈 레카비가 이날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통해 이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입국 터미널의 출입문이 열리고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수백 명의 환영 인파가 "레카비는 영웅"이라고 외치고 박수를 치며 반겼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머리를 감싼 검정 두건 위로 검은 야구 모자를 쓴 채 입국장으로 나온 그는 가족들과 포옹하고 꽃다발 여러 개를 전달받았습니다.

    레카비는 공항에서 이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긴 하지만 평화로운 마음으로 이란에 돌아왔다"며 "신께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경기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신발을 신고 장비를 챙기느라 분주해 히잡을 쓰는 것을 까먹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BBC 중동판의 세바스티언 어셔 에디터는 레카비가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덕분에 그가 체포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가라앉을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안전이 더 확실히 보장되길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카비 실종 의혹을 처음 보도한 BBC 페르시아어 서비스는 히잡을 쓰지 않고 경기에 출전한 이란 여성 선수들이 과거에도 사과를 강요받은 적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레카비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한강변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습니다.

    해외 언론은 그가 대회 마지막 날 실종됐다면서 히잡 미착용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보도했고, 최근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히잡 시위'와 맞물리며 그의 행방은 국제적인 관심사가 됐었습니다.
    실종 의혹 받았던 히잡 미착용 이란 선수, '영웅' 환호 속 귀국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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