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 "거리에 나오지 마" 최후 통첩에도 반정부 시위 '들불'

자료 제공: 연합뉴스

'히잡 의문사'로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이란 군부의 강경한 경고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이란 전역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숨진 마흐사 아미니와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서부 사난다즈에서 시위대는 총과 최루가스를 동원한 당국의 진압에도 '자유'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나갔습니다.

노르웨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쿠르드계 인권단체 '헹가우'는 사방에서 총성이 울리는 가운데 팔을 크게 다친 한 12세 소녀가 울부짖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반정부 시위대에 "이제 거리에 나오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내렸지만, 바로 다음 날에도 시위가 이어지는 등 7주째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인도 이란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당국은 아미니 사건을 보도한 언론인 2명을 미국 스파이로 규정하는 등 언론 탄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AFP는 300명 이상의 이란 언론인이 동료 기자의 구금을 규탄하는 성명서에 서명했다고 전했고, 이란의 일간지 사잔데기는 언론인 20명 이상이 여전히 구금되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