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철거 위기에 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일단 2년 유지될 전망입니다.
슈테파니 렘링어 베를린시 미테구청장은 현지시간 9일 베를린시 미테구의회 문화분과위원회 회의에서 "나는 소녀상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면서 "베를린 소녀상의 설치허가를 2년 더 연장하기로 공식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렘링어 구청장은 "평화의 소녀상을 거점으로 그동안 소홀하게 다뤄진 전시 성폭력 피해라는 주제를 더욱 부각할 수 있도록 하는 기념물 등을 공모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허가했다가 일본의 압박에 철거명령을 내렸던 슈테판 폰 다셀 구청장은 취업관련 비리로 구의회 투표를 거쳐 해임됐습니다.
한편 코리아협의회는 최근 소녀상 인근에서 운영 중이던 위안부 박물관을 새로 단장하고, 독일 학교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평화·인권 교육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일단 2년간 설치허가가 연장됐지만, 사실상 영구 존치나 마찬가지"라면서 "그동안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좌파당 구의원들이 경쟁하듯이 소녀상을 찾아주고 도와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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