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도시의 보로디안카.
러시아의 폭격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한 건물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곳곳이 무너져, 어둠에 잠겨 버린 건물에 한 소녀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물구나무를 선 소녀가 강인해 보이는데요.
세계적인 아티스트, 뱅크시의 새 작품입니다.
'얼굴 없는 거리의 화가' 뱅크시는 자신의 SNS에 이 벽화 사진과 함께, '보로디안카, 우크라이나' 라는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BBC는 보로디안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폭격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뱅크시가 전한 위로에 많은 이들이 답했는데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팬은 뱅크시의 SNS에 "많은 이들이 자유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줘서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또 "잔해 위에 균형을 잡고 있는 당신의 작품처럼, 우리의 땅은 부서지기 쉽지만 강하다"는 댓글로 감동의 마음을 전한 이도 있었습니다.
키이우에 살고 있는 알리나 마주르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뱅크시와 같은 유명 인사가 이곳에 와서 러시아가 우리에게 한 일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보로디안카에는 뱅크시가 그렸을 것으로 보이는 벽화들이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어린 소년이 유도 경기 중 남성을 메치기 하는 장면.
BBC 등은 소년에게 뒤집히는 이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닮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유도 검은 띠이고, 무술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키이우의 콘크리트 바리케이드에는 아이 두 명이 시소를 타고 노는 모습의 벽화가 그려졌는데요.
아이들이 타고 있는 X자 모양의 시소는 대전차 장애물입니다.
정치 사회 예술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폭로해온 뱅크시.
이번에는 잔해 속에 위로를 그리며, 반전 메시지를 강하게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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