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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윤성철

[World Now] 마라도나 '신의 손' 축구공 가치는?

[World Now] 마라도나 '신의 손' 축구공 가치는?
입력 2022-11-17 11:12 | 수정 2022-11-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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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손'으로 골을 넣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준준결승전에서 사용됐던 축구공입니다.

    '신의 손' 축구공이란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이유는 이렇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선제 헤딩 골을 넣었습니다.

    마라도나는 4분 뒤 70m를 드리블한 뒤 두 번째 골까지 넣는 맹활약으로 2대1 승리를 이끌었는데요.

    그런데, 첫 번째 헤딩 골 느린 장면으로 자세히 보니 머리가 아닌 손으로 넣었습니다.

    당연히 논란이 거세게 일었겠죠?

    입장을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마라도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했다"

    특유의 능글능글한 화법으로 자신이 반칙을 저질렀음을 '쿨'하게 인정한 겁니다.

    '신의 손' 헤딩 골에 힘입어 잉글랜드를 꺾은 아르헨티나는 이후 승승장구했습니다.

    준결승전에서 벨기에를, 결승전에서 서독을 연거푸 꺾으며 월드컵의 최종 승자가 된 건데요.

    반칙으로 패배한 잉글랜드 입장에선 분통을 터뜨릴만했지만, 월드컵을 품에 안고 돌아온 마라도나는 국민 영웅이 됐습니다.

    ['신의 손' 축구공의 가치는?]

    '신의 손' 축구공을 지난 36년간 보관해온 사람은 알리 빈 나세르입니다.

    잉글랜드전 심판을 봤던 사람인데요.

    나세르 심판은 경기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사실 그때 골 장면을 정확히 볼 수 없었다"

    "경기 후 잉글랜드 보비 롭슨 감독이 다가와 당신은 심판을 잘 봤지만, 선심이 무책임했다고 말했다"

    결국 심판들도 손으로 골을 넣은 장면을 볼 수 없었다는 건데,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에는 그만큼 천운이 따랐던 겁니다.

    나세르 심판은 '신의 손' 축구공을 영국 런던 그레이엄 버드 옥션 하우스에 경매로 내놓았습니다.

    "이제 이 공을 세계인과 공유할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는데요.

    마라도나 별세 후 2년이 지난 지금쯤이면 돈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는 얘기겠죠.

    '신의 손' 축구공은 2백만 파운드, 우리 돈 31억5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어마어마한 거액이죠.

    그런데 스포츠 기념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 가격입니다.

    1952년 발행된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미키 맨틀의 야구카드가 더 비싸게 팔렸기 때문인데요.

    지난 8월 팔렸는데 낙찰가는 1천260만 달러, 우리 돈 180억 원 상당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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