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연합뉴스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 법원은 현지시간 17일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살인 혐의로 기소된 4명 중 3명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2명은 전직 러시아 정보당국 요원이며, 나머지 1명은 우크라이나 친러 분리주의자로 알려졌습니다.
함께 기소된 나머지 1명은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MH17편이 당시 러시아산 미사일 체계에 의해 격추됐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MH17편 여객기는 2014년 7월 17일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됐습니다.
희생자 가운데 196명이 네덜란드인이었기에 네덜란드 당국 주도로 말레이시아와 호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이 참여한 국제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국제조사팀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친러 반군 조직의 소행으로 결론 내리고 작년 초 용의자로 지목된 러시아 국적자 3명과 우크라이나 국적자 1명 등 4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종신형을 선고받은 3명이 모두 현재 러시아에 있고 러시아가 용의자 신병 인도도 거부해 이들이 실제로 형을 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네덜란드 법정에서 진행된 재판도 피고인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채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선고에 "정의와 책임을 위한 중요한 평결"이라며 "이러한 범죄에 대한 면책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법원 판결을 환영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MH17 격추범들에 대한 첫 선고"라며 "그때나 지금이나 러시아의 모든 악행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판결 소식에 '정치적 동기에 의해 내려진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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