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징역 8천658년 선고받은 사이비 교주

징역 8천658년 선고받은 사이비 교주

턱시도를 입고 화려한 의상의 여성들과 함께 서있는 이 남성은 튀르키예의 사이비 종교 지도자인 66살 아드난 옥타르입니다.

아드난은 본인 소유의 텔레비전 채널인 'A9' TV를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유명 인사이기도 한데요.

지난 2018년 신도 2백여 명과 함께 성폭력, 미성년자 학대, 인권 침해, 범죄 단체 조직 등 15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1심 법원은 징역 1,075년 형을 선고했지만 아드난은 즉각 항소했는데요.

혹 떼려다 혹을 더 붙였습니다.

오히려 형량이 8배 넘게 늘어난 건데요.

이스탄불 법원은 현지시간 16일 아드난에게 징역 8천658년을 선고했습니다.

무시무시한 형량이죠.

올해가 2022년이니까 1만680년에나 석방될 수 있다는 건데, 이런 이례적인 중형이 왜 내려졌을까요?

아드난 옥타르는 어떤 인물?

아드난은 1980년대 대학을 중퇴한 뒤 신정(神政) 혁명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습니다.

이후 '하룬 야햐'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창조론을 옹호하고 반진화론을 주장하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는데요.

'진정한 무슬림의 전파자'로 자처한 아드난은 'A9'이라는 TV 채널까지 설립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주위에 여러 명의 여성들을 두고 종교와 정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파했는데요.

이렇게 구축한 조직을 이용해 신도를 적극적으로 모집하며 교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습니다.

하지만 아드난의 몰락은 순식간이었습니다.

"교주가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피임을 강제했다"라는 전 신도의 고발로 수사가 시작된 건데요.

압수수색이 진행된 아드난의 주거지에서는 실제 6만9천여 개의 피임약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아드난이 일부 신도들에게 무마취 상태에서 성형수술을 받도록 강제했다는 증언까지 나왔을 정도입니다.

10대 시절 아드난의 교단에 끌려 왔다는 한 신도는 피해자가 2백 명에 달한다고 진술하기도 했는데요.

법원은 "아드난이 종교적 가르침을 구실로 여성을 세뇌했으며, 성폭행 장면을 녹화한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을 협박해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드난은 여전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제기된 모든 논란과 범죄 행위는 '도시 전설', '도시 괴담'일 뿐이라며 판결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