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홍역 예방 접종률이 낮아지면서, 홍역 유행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경고했습니다.
로이터와 AP 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공동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세계에서 홍역 백신 접종을 놓친 어린이가 거의 4천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역은 전염력이 강해서 인구 중 최소 95%가 면역력을 갖춰야 유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회 접종 어린이는 81%, 2회 접종 어린이는 7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회 접종 기준으로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홍역은 영유아 예방 접종 가운데 하나로 2회에 걸쳐 맞도록 돼 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존 의료 체계가 흔들린 데다 백신 접종을 놓고 가짜 뉴스가 확산하면서 홍역 백신 접종률이 저조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홍역에 면역력이 없는 아동이 기록적 수치를 찍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방역 체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홍역 유행이 나타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영유아 중 백신 접종률은 90.4%로, 최저 방어선인 95%를 밑도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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