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길게 가로지르는 거대한 '컨테이너 장벽'
멕시코 국경과 맞닿아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州)의 코치스카운티에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더그 두시(Doug Ducey) 현 애리조나 주지사는 지난 8월 멕시코로부터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겠다면서 행정명령을 발동해 컨테이너 장벽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수백 개의 컨테이너가 2층으로 길게 쌓였고, 위에는 철조망도 설치됐습니다.
두시 주지사는 앞으로도 계속 컨테이너 장벽을 만들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건설한 '국경 장벽'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입장입니다.
공화당 소속인 두시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정부가 '불법 이민에 너무 관대하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벽 설치를 두고 반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컨테이너가 설치되는 '코로나도 국유림'은 애리조나주 소유가 아니라 연방 정부가 관리하는 지역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미국 연방국토개발국은 이런 점을 들어 두시 주지사에게 컨테이너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상태입니다.
또 환경운동가들은 컨테이너 장벽이 일대를 오가는 동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아 생태계 순환을 저해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가들은 컨테이너 설치가 이뤄지는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며 작업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애리조나 수성에 실패했음에도 두시 주지사가 컨테이너 쌓기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중간선거에서 애리조나 주지사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케이티 홉스 당선자는 다음 달인 1월 5일 공식 취임할 예정인데, 컨테이너 장벽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이재훈
[World Now] 불법 이민 저지? '컨테이너 장벽' 논란
[World Now] 불법 이민 저지? '컨테이너 장벽' 논란
입력 2022-12-12 16:31 |
수정 2022-12-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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