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당연히 참석하던 연례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취소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현지시간 16일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연말 아이스하키 행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012년부터 해마다 그의 경호원들과 함께 아이스하키 경기를 벌이면서 자신의 건강을 과시해 왔습니다.
또 연말에 으레 열리던 연례 기자회견과 '국민과의 대화' 행사는 이미 취소됐고, 헌법에 규정된 의회 시정연설도 취소될 전망입니다.
행사 취소는 기자단, 국민들에게서 전쟁 진행과 관련해 난감한 질문이 나올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문제 등 신변 이상설이 또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 언론은 단순히 전쟁 수행으로 푸틴의 일정이 워낙 빡빡하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치 전문가인 예카테리나 슐만은 더타임스에 "전부 뭔가 의심스럽다. 이런 행사는 (정권의) 안정성 유지 면에서 필요하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에 하나 1년의 마지막 날이면 진행하던 TV연설까지 취소하는 경우 푸틴 대통령의 신변 이상설이 급격히 확산할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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