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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대학에 무장경비원 "꿈이 무너지고 있어요"

[World Now] 대학에 무장경비원 "꿈이 무너지고 있어요"
입력 2022-12-22 15:57 | 수정 2022-12-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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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출처 : AP통신

    * "교육을 정치적으로 만들지 말라"

    현지시간 2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대학 밖에서 열린 시위.

    여성들이 "교육을 정치적으로 만들지 말라"는 구호를 외칩니다. '아프간 여성들의 단결과 연대' 단체의 회원들로, 탈레반의 여성 대학교육 금지 조치를 비판하는 겁니다.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과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처참히 깨지고 있습니다.

    아프간 고등교육부는 현지시간 20일 각 대학에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여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금지한다"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대부분의 공립학교에서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를 막은 데 이어, 대학에서도 여성의 교육을 금지한 겁니다.

    AP와의 인터뷰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는 아프간의 한 대학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제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없습니다. 제 눈앞에서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고 전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재능 있는 언론인이 되는 꿈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 꿈은 이제 파괴되었습니다."

    그녀는 어떤 식으로든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미래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World Now] 대학에 무장경비원 "꿈이 무너지고 있어요"

    AP 통신

    아프간 현지 언론과 AFP, AP 등 외신은 아프간 수도의 주요 대학가 정문에 무장 경비원들이 배치돼 여성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금지령 첫날인 수요일, 카불의 한 대학 밖에서 일부 여성들이 울며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의 여학생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발표를 보고 가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오늘 아침 대학에 갔는데 탈레반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더라고요." 라파트, 아프가니스탄 학생


    "많이 울고, 한숨도 못 잤어요. 해가 뜨면 우리는 탈레반이 여성의 성공을 향한 모든 길을 닫았기 때문에 더 이상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의 삶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의 절반인 여성에게 학교와 대학의 문이 닫힌다는 것은 사회에서 인간의 진화와 발전 과정이 마비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스티, 아프가니스탄 학생


    탈레반의 조치를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이슬람 성직자인 무프티 아크타르는 "교육은 샤리아 율법과 전능한 알라의 명령에 기초한 것으로 남녀 모두에게 의무적인 것"이라고 강조했고, 아프간 동부의 잘랄라바드의 한 대학에선 일부 남학생들이 조치에 항의하며 시험장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어떤 나라도 인구의 절반을 억제하며 번영할 수 없다"

    국제사회의 비판은 거셉니다.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매우 우려스러운' 조치라고 비난했고, 미국도 '가장 강력한 용어'로 탈레반의 결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는데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번 결정은 탈레반에게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어떤 나라도 인구의 절반을 억제하면서 번영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바라 우드워드 영국 유엔 대사 역시, "여성의 권리에 대한 또 다른 끔찍한 축소"라며 "탈레반이 아프간의 번영을 막는 또 다른 단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슬람 협력기구도 "정부의 신뢰를 심각하게 손상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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