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이재훈

[World Now]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확산에는 미·중 갈등 배경

[World Now]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확산에는 미·중 갈등 배경
입력 2022-12-23 16:33 | 수정 2022-12-24 13:31
재생목록
    ▶ 코코넛 열매 쪼개자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우수수

    멕시코 경찰관이 코코넛 열매를 쪼개자 비닐봉지에 담긴 펜타닐이 나옵니다.

    멕시코 경찰은 약 3주 전쯤 미국으로 향하던 트럭에서 이 마약을 압수했습니다.

    이 날 압수된 펜타닐은 어림잡아 300kg이 넘는다고 합니다.

    펜타닐은 원래는 고통이 심한 암 환자 등에게 투약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마약성 진통제입니다.

    중독성이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에 이르고, 펜타닐의 치사량은 고작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물을 활용해 만드는 코카인·마리화나(대마초)와는 달리 펜타닐은 100% 인공적인 화학물질입니다.

    펜타닐을 만드는 마약 갱단은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을 주로 중국으로부터 가져옵니다.

    ▶ "펜타닐 확산에는 중국의 '변심'도 한 몫"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펜타닐이 미국에 급속히 퍼진 데는 원료 물질을 생산하는 중국의 변심도 한 몫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2018년부터 미·중 양국은 펜타닐의 불법적인 유통을 막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습니다.

    중국이 자국 내 화학기업들의 펜타닐 성분 생산과 판매를 제한함으로써 미국 내 유통도 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국과의 펜타닐 관련 대화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지난 3월과 5월, 7월에도 미국 행정부는 주미 중국대사관 측과 펜타닐 관련 논의를 했지만 8월부터는 중국 측이 모든 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측은 회담을 통해 중국 화학기업들과 멕시코 마약 카르텔 간 펜타닐 성분 거래 차단을 요구해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제한해왔지만 협력 채널이 막힌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마약위원회는 지난 3월 규제 물질 목록에 펜타닐 성분인 4-AP를 추가했지만, 회원국인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금도 중국어 연락처 정보가 있는 수십 개의 웹사이트에서 4-AP가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2개월 동안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10만 7천여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67%가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 중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