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쿠르드족을 겨냥해 벌어진 총격 살해사건으로 촉발된 폭력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BBC와 CNN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중심으로 쿠르드족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국을 향해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의 허가를 받고 행진을 시작했지만, 도로에 세워진 차를 전복시키고 불을 붙이는가 하면, 경찰관에게 물건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에 맞서 경찰도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이날 시위로 경찰관 30여 명과 시위대 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으며, 겅찰은 시위 참가자 11명을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앞서 전날 정오쯤 한 69세 백인 남성이 아흐메트-카야 문화센터와 주변 식당, 미용실 등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총상으로 다친 다른 3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중태입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윌리암 M.'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는데,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이며 쿠르드족을 목표로 공격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프랑스 앵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이 남성에 대해 고의적인 살인과 폭력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프랑스철도공사 기관사로 일하다 은퇴한 용의자는 지난해 12월 이주민이 거주하는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최소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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