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편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편지가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약 530년 전 쓰인 편지에는 남편이 부인에게 보낸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군관으로 활동한 나신걸이 아내에게 한글로 써서 보낸 편지 2장인 '나신걸 한글편지'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나신걸의 편지는 2011년 대전 유성구에 있던 아내 신창 맹씨의 무덤에서 저고리, 바지 등 유물 약 40점과 함께 나왔습니다.
15세기 후반에 작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에는 농사일을 잘 챙기고 소소한 가정사를 살펴봐 달라는 당부와 조선 시대 무관이 입던 의복인 '철릭' 등 필요한 물품을 보내달라는 부탁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이 편지는 특히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이후 언어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집니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0년도 안 된 시점에서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에서 한글이 널리 쓰였고, 조선 초기 남성도 한글을 익숙하게 사용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편지 중 가장 오래된 자료이자 상대방에 대한 호칭, 높임말 사용 등 15세기 언어생활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의의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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