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가격 하락 영향으로 가구당 순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경제주체들이 보유한 전체 순자산, 이른바 국부도 2.2% 늘어나는 데 그쳐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2천71만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2021년 말 5억4천301만원보다 4.1% 줄어든 수치입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2.8%, 317조8천억원 감소했습니다.
전체와 가구당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이 감소한 것은 제도 부문별 순자산 편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자산 종류별로는 1년 사이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302조7천억원 감소했고, 금융 순자산도 15조1천억원 줄었습니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이 가계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5.2%에서 지난해 74.6%로 축소됐습니다.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말 2경380조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441조5천억원, 2.2% 늘어 역대 최대를 경신했지만, 증가율 자체는 지난 2008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국민순자산 증가 폭이 둔화한 것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비금융자산의 명목보유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대차대조표 팀장은 "지난해 거래 요인에 해당하는 자산순취득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명목보유손익이 큰 폭의 이익에서 손실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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