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수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날로 나빠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5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 애로 실태 설문조사 결과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응답이 65.6%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12월 이뤄진 같은 조사 때의 45.6%보다 10%포인트 더 높아졌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다소 악화'가 49.2%, '매우 악화'가 16.4%였습니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12월 조사 때는 기업들이 자금 사정 악화 원인으로 `금리 인상`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매출 부진'을 꼽아 고금리 장기화가 구매력 위축 등 기업 환경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사 기업 중 54.0%는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금난 극복을 위해 예산 축소, 인력 감축, 사업 구조조정 등 조직 효율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부가 하반기 역대 최대 규모 무역금융 공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번 조사에 참여한 수출 기업 중 77.3%는 현재 지원받는 정책 금융 규모가 부족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고금리 완화가 여의치 않다면 신보나 기보 등 보증기관의 현재 업체당 통합 보증 한도를 30억 원 수준에서 150억 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양 보증 기관의 중복 보증을 허용하는 등 현실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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