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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유착' 뭇매에 발뺀 지 7년‥삼성 전경련 재가입 '초읽기'

'정경유착' 뭇매에 발뺀 지 7년‥삼성 전경련 재가입 '초읽기'
입력 2023-08-18 12:23 | 수정 2023-08-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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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농단 사태로 전국경제인연합에서 탈퇴했던 삼성이 전경련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이찬희 위원장은 오늘 오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경련의 가입, 미가입을 확정적으로 삼성 측에 권고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에서 가입을 최종결정할 경우 전경련의 정경유착의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권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경유착 행위 지속 시 탈퇴를 명분으로 삼성이 전경련 재가입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경영진에 공간을 열어준 결론으로 보입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부가 삼성의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출범한 독립조직입니다.

    앞서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은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전경련에서 탈퇴했습니다.

    당시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자금을 기업에 요청한 사실 등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또한 국정농단 청문회 증인에 출석해 "더 이상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삼성전자 등 5개 계열사는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회원자격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경련이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산하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삼성 측은 회원으로 자동 승계될지, 아니면 가입 거부 의사를 밝혀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외부 준법감시기구인 준법위에 판단을 내려 달라고 요청한 것인데, 준법위가 경영진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는 답을 내놓은 것입니다.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이 임박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실련은 14일 성명을 통해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다시 가입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면서 "전경련이 정경유착에 대해 정말 반성하고 쇄신하고자 한다면 이번과 같이 구시대적인 세불리기용 꼼수 행보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들도 지난 9일 성명에서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 추진은 "신 정경유착 시대를 열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삼성이 전경련 복귀를 최종 결정할 경우 다른 4대 그룹인 SK, 현대차, LG도 전경련 복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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