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대 채권지수 'WGBI' 조기편입 불발‥관찰대상국 유지

[사진 제공: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조기 편입에 실패했습니다.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현지시각 28일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한 기존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유보한다는 의미입니다.

FTSE 러셀은 "한국 시장 당국은 시장 구조와 자본 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몇 가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며 "향후에도 시장 참여자들과 제도 개선의 진행 상황 및 효과를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의 제도 개선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향후 이행 상황 등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WGBI의 추종 자금은 글로벌 패시브 펀드와 일부 액티브 펀드, 일본계 연기금 등을 포함해 2조 5천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통상 3월과 9월 WGBI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임 문재인 정부 후반기부터 WGBI 편입을 추진해왔습니다.

지난해 9월 FTSE 러셀의 관찰 대상국 목록에 올랐지만,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지수 편입까지 나아가지는 못했습니다.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최종 편입까지는 통상 2년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9월께 편입이 예상됩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앞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내년 9월 편입 가능성을 전망하면서 편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 국채 시장 유입 및 국채 신뢰도 상승, 이자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