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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연상호 "SF영화지만 세트는 목공, 컷 하나가 돈이어서 완벽한 계획이 필요" [인터뷰M]

'정이' 연상호 "SF영화지만 세트는 목공, 컷 하나가 돈이어서 완벽한 계획이 필요" [인터뷰M]
입력 2023-01-23 17:58 | 수정 2023-01-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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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가 내전에 돌입한 22세기라는 배경 속에 전설적인 전투 용병의 뇌를 복제해 전투 A.I.를 개발한다는 신선한 설정의 SF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작년 이맘때쯤 촬영을 다 끝내고 10개월간 후반작업을 하던 도중 강수연이 별세를 하는 등 상당한 우여곡절을 거쳐 작품을 공개한 연상호 감독은 "사연이 많은 작품이 드디어 공개된다니 기대도 되고 설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SF 영화이지만 세트는 목공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배우들이 걸을 때마다 삐거덕 소리가 났다. 아무리 외향을 잘 만들어도 삐거덕 소리 때문에 전체 대사를 후시 녹음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후시 녹음을 하며 강수연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내가 왜 강수연을 떠올리고 이 영화가 하고 싶었는지를 절실하게 느꼈었다."라며 강수연의 고전적인 연기에 큰 덕을 받은 작품이라며 그녀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부산행' '반도' '지옥' 등 특수효과가 많은 영화를 만들어 온 연상호 감독은 "이번에도 특히 많은 부분을 CG에 의지해야 했다. 거의 모든 장면이 그린 스크린 앞에서 만들어져서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완벽하게 쓸 장면을 미리 정하고 계획에 맞추지 않으면 인서트 컷 하나하나가 예산 증가로 이어지는 작업이었다. 플랜대로만 움직여야 했고, 거기서 벗어날 때는 뒷감당이 컸는데 그런 각박한 상황에서도 배우들이 의외성을 주려고 열심히 연기를 해주신 게 너무 감사하고 놀라웠다."라며 완벽하게 사전 계획된 상황에서 제작하느라 촬영했지만 버리거나, 현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 촬영한 장면이 거의 없는 작품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이렇게 꽉 짜인 작품이었기에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에 '전작을 같이 했기에'라는 것이 가장 컸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은 "김현주는 '지옥'의 액션을 위해 굉장히 오랜 트레이닝을 했고, 그래서 움직임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된 상태였다. 엄청 노력을 했는데 '지옥'에서 그것밖에 못 보여준 게 너무 아쉬웠다. 거기에 '정이'의 프로덕션이 전에 작업을 안 했던 배우와 서로 맞춰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현장이 아니었다. 될 수 있으면 가장 믿고 작업하기 좋은 배우 중에서 하고 싶었고 처음에는 그림이 잘 상상이 안 됐지만 몇 가지 테스트를 보고 나니 '엄마이자 전사이면서 그걸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로 김현주가 제일 적합했다."라며 '지옥'에 이어 바로 '정이'에 캐스팅해 남다른 여성 캐릭터를 그려낸 이유를 설명했다.

    '지옥'의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지옥 2'에서도 김현주를 볼 수 있냐고 물어보니 연상호 감독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만화로 먼저 시작될 것이다. 최규석 작가가 열심히 그리고 있고 올해 상반기 내에 연재를 시작하게 될 것. 만화를 통해 내용을 확인해 보시라"라는 예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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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상호 감독의 작품 세계관 안에 김현주가 등장한 건 다소 의외였다. 그동안 TV 드라마 장르 특히나 주말 드라마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었던 김현주였는데 그랬던 중년의 여배우를 연상호 감독은 미래의 두려움과 맞서 싸우는 정의의 전사로 재탄생시켰다. 그는 "김현주가 아예 액션만 할까 봐 걱정될 정도로 액션을 좋아하는 거 같다. 감히 예상을 하자면 비슷한 장르에서 두각을 오래 나타낸 배우인데 그에게 새로운 걸 하고 다시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즐거운 일일 거라 생각한다. 저도 새로운 걸 할 때 그거보다 재미있는 게 없으니까, 김현주도 아마 그런 느낌이 아닐까 예상한다."라며 김현주의 새로운 배우로의 챕터를 열어준 소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정이'는 한국적 SF 장르의 도전으로 많은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어떤 장르가 정립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장르를 할 때는 책임감도 더 느껴진다. 저는 SF가 한국에서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앞선 몇 번의 시도가 있었기에 이 작품을 만들 수 있었고, 노하우가 진화하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는 걸 느꼈다. 이후의 SF는 '정이'의 노하우를 딛고 일어나 엄청난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한국형 SF 장르를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정이'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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