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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연상호 감독 "작품의 기획의도와 배경에 대한 말로 하는 AS" [인터뷰M]

'정이' 연상호 감독 "작품의 기획의도와 배경에 대한 말로 하는 AS" [인터뷰M]
입력 2023-01-23 18:41 | 수정 2023-01-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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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가 내전에 돌입한 22세기라는 배경 속에 전설적인 전투 용병의 뇌를 복제해 전투 A.I.를 개발한다는 신선한 설정의 SF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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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행'부터 '반도' '지옥'에 이르기까지 연달아 '연니 버스'로 대표되는 자신만의 세계관을 펼쳐내고 있는 연상호 감독은 한국형 좀비 장르물을 세계에 공표함과 동시에 인간의 공포와 믿음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영화 '정이'를 통해 A.I.라고 하는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 연상호 감독은 "얼마 전 장인어른이 궁금해하셔서 조금 보여드렸더니 좀비도 재미있게 보셨던 분이 '저거는 좀 너무 허무맹랑한 게 아닌가'라고 하시더라. 저도 한국말을 하는 SF 장르가 낯선데 일반 대중은 더 낯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낯선 SF 장르를 편하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뭐가 있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SF를 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형식을 갖고 있는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서사면 좋겠다 생각해서 모성애라는 소재를 찾게 되었다."라며 낯선 SF 장르를 대중에게 편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모성애' 코드를 찾게 되었음을 이야기했다.

    연상호 감독이 정리한 간단한 '정이'는 이러했다. "이 이야기는 아이콘으로만 소비된 '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정이'는 인류의 영웅이 된 아이콘 같은 인물인데 그의 딸인 '윤서현'을 통해 아이콘으로 부여받은 걸 탈피하는 이야기다."라는 연상호 감독의 말은 짧았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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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상호 감독은 갑자기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며 "저희 어머니는 젊은 시절 아주 똑똑하기로 소문이 나셨던 분이셨다. 그런데 저를 키우시느라 개인의 재능은 접어두고 어머니로만 사셨다. 만약 저희 엄마가 저를 낳고 키우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았고 지금 뭘 이루고 살았을까를 생각하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런 걸 SF를 통한 장르에서 상상해 봤다. 보편적인 서사로 되어 있지만 그 안에 있는 건 가볍게 볼 수 있는 주제는 아니라 생각했다. 편하게 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곱씹을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싶었다는 게 기획의도였다."라며 혹자는 신파라고 부르는 소재를 빌려 한국형 SF 장르를 만들어 낸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속 어린 서현이 '정이' 피겨가 담긴 박스를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른이 된 서현이 실제 살아 있는 식물인간 엄마의 캡슐을 보는 장면도 나온다. 피겨 박스와 캡슐의 디자인은 비슷하게 했다. 윤서현에게는 살아 있는 엄마가 이미 존재한다. 병원의 캡슐 안에서 늙어가는 엄마가 있기에 복제품인 로봇을 봤을 때 진짜 엄마라고 착각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정기적으로 면화를 가는 실제 엄마가 있는 윤서현이 깨달은 건 연합군과의 전쟁도 몇십 년 동안 이어지는 와중에 엄마는 식물인간으로 살아 있지만 딸인 자신은 곧 사라지게 된 운명. 그런 딸의 입장에서 엄마를 닮은 AI에게 명분을 없애주고 싶었던 거 같다. '정이'는 이데올로기 안에서의 영웅이지만 '정이'에게 유일한 전쟁의 명분은 딸이었다. 전쟁은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뇌를 복제한 AI들에게는 그 명분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SF에서만 존재하는 의지이지만 그 감정은 상상하기 힘든 것."이라 이야기 하며 작품 속 '서현'이 왜 AI에게서 모성애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안겨주려 하는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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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극 중에서 인간성에 대한 등급을 표현하기도 한 연상호 감독은 "인간성이 인간의 몸 안에 들어있다는 생각을 예전에 했다. 그런데 어찌 보면 인간성은 몸 안이 아니라 관계 안에 중간에 위치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다. 아이덴티티라는 게 완벽하게 인간의 몸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관계 예서 정의가 되더라. 나와 저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아이덴티티가 정의된다면 그게 인간성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되었다. 관계에서 인간성이 드러난다면 그게 꼭 인간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의 인권에 대한 이슈도 관계성 안에 존재하는 거라 생각한다. 생물 무생물을 떠나 그걸 이용하는 관계 안에서 존재하는 게 인간성이지 않나? 그렇다면 지금도 언제든 이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된다."라며 인간성의 등급을 나눠 돈을 주고 얼마큼의 인간성을 유지하는 AI를 남길 수 있는지의 설정을 하게 된 생각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은 "제 작품에 대한 리뷰를 볼 때 어떻게 만들었는지, 왜 만들었는지를 제가 잘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인터뷰를 통해 기획의도와 배경을 AS처럼 설명하게 된다. 창작자로서 작품으로 다 설명하지 못하는 게 비겁하기는 하지만 말로 이런 의도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다행이고 귀한 기회라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입으로 캐릭터에 대한 해석, 작품의 메시지, 기획의도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정이'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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