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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김현주 "데뷔 26년차, 강수연같이 다 품을 수 있는 멋진 어른이고 싶다" [인터뷰M]

'정이' 김현주 "데뷔 26년차, 강수연같이 다 품을 수 있는 멋진 어른이고 싶다" [인터뷰M]
입력 2023-01-25 12:16 | 수정 2023-01-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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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한국형 SF 영화 '정이'에서 최고의 전투 A.I. 개발을 위한 뇌 복제 대상 ‘정이’를 연기한 김현주를 만났다. 김현주는 '정이'에서 연합군 측 최정예 리더 출신으로, 수많은 작전에 참전해 승리로 이끈 전설의 용병을 연기했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내전을 끝낼 수 있던 마지막 폭파 작전에 참여했다가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정이'는 그녀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전략과 전투 기술, 강한 충성심과 의지를 그대로 담은 전투 A.I. 개발을 위한 뇌 복제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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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지옥'에 이어 연상호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을 하게 된 김현주는 "'지옥'에서는 출연자도 많았고 제가 생각보다 쉽게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이라 모든 스태프, 배우들과 처음 만나는 거라 촬영에만 집중했었다. 그런데 '정이'에서는 출연자도 적어서 저와 강수연, 류경수 셋이 소규모로 모임을 하며 가까워질 수 있었다. 액션에 있어서도 '지옥'에서 연상호 감독과 이미 합을 맞춰봐서 서로 신뢰감 있게 움직일 수 있었다."라며 현장 분위기와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사람 대 사람으로 눈을 보며 감정을 주고받는 연기를 많이 해왔다는 김현주는 "이번에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상상으로 혼자 연기하는 게 너무 어렵고 요즘 말로 '현타'가 오더라. 이게 뭐지? 내가 잘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드는 게 현장에서 가장 어려웠었다."라며 그린 스크린에서의 연기가 어려웠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강수연과의 연기는 너무나 기억에 남는다면서 "마지막 대사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날 유독 감정이 많이 올라왔었다. 촬영도 거의 막바지였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로 마주 보고 대사를 주고받는 신이 어서 너무 기억에 남았다. 그전에 강수연이 제게 귓속말로 이야기해 주는 장면을 촬영할 때 선배님이 '얘 눈을 보면 눈물 날 거 같아'라고 하셨었는데 저도 같은 마음이었다. 서로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연기를 계속 해왔는데 처음부터 계속 그 감정을 끌어오셨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전 세계 관객들을 폭풍오열하게 했던 장면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기억이 사라진 엄마와 나이가 든 딸의 특별한 모녀관계를 연기한 김현주와 강수연이었다. 김현주는 "처음 제안받았을 때 당연히 제가 딸이라고 생각했었다. 강수연 선배가 제 엄마 또래는 아니겠는데 나는 당연히 딸이겠고, 내 나이가 너무 어리게 설정된 건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뒤집힌 모녀관계가 너무 신선했다. 연기할 때 딸에 대한 기억이 없는 캐릭터라 감정을 배제해야 하는 게 쉽지 않더라."라며 시나리오를 보기 전까지는 캐릭터를 착각했다는 이야기를 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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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연기한 강수연에 대해 김현주는 "제가 감히 어떤 배우라고 말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며 "만나 뵐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 했던 분이다. 함께 연기를 하기 전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같이 연기하는 동료 배우로 대해주셨다."라며 현장에서의 강수연의 모습을 전했다.

    그러며 "현장에서는 전설 속의 인물이기도 하셨고 뭘 느낄 새도 없이 연기를 했는데, 시사회에서 스크린 속 선배를 보는데 진짜 멋있더라. 진짜 영화배우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영원한 영화계의 별 강수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수연과 함께 현장에서 멋진 호흡을 맞춘 류경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현주는 "정말 여우처럼 잘 하는 후배다. 현장에서 같이 장난치고 놀 때는 어린애 같고 귀여운데 카메라 앞에서는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더라. 류경수는 비교할 대상이 없다. 그게 배우로서 참 좋은 점 같다."라는 말로 류경수의 독보적인 연기를 칭찬했다.

    어느덧 데뷔 26년 차인 김현주는 "데뷔 당시 저는 솔직히 어떤 배우가 되고 싶었기 보다는 직업을 구하는 게 목적이었다. 돈을 벌며 잘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데뷔했는데 일을 하면서 직업에 욕심이 생기고 잘 해내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더라. 지금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강수연 선배처럼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다 품을 수 있고 다 들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말로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밝혔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정이'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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