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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김현주 "신파? '네가 내 딸이냐? 엉엉' 정도가 나왔다면 덜 억울할 듯" [인터뷰M]

'정이' 김현주 "신파? '네가 내 딸이냐? 엉엉' 정도가 나왔다면 덜 억울할 듯" [인터뷰M]
입력 2023-01-25 13:16 | 수정 2023-01-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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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한국형 SF 영화 '정이'에서 최고의 전투 A.I. 개발을 위한 뇌 복제 대상 ‘정이’를 연기한 김현주를 만났다. 김현주는 '정이'에서 연합군 측 최정예 리더 출신으로, 수많은 작전에 참전해 승리로 이끈 전설의 용병을 연기했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내전을 끝낼 수 있던 마지막 폭파 작전에 참여했다가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정이'는 그녀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전략과 전투 기술, 강한 충성심과 의지를 그대로 담은 전투 A.I. 개발을 위한 뇌 복제의 대상이 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연상호 감독과 '지옥' '정이' '선산'까지 세 작품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김현주는 "죽이 잘 맞아서인 것 같다. 같은 세대를 사아 와서인지 감정적인 부분이 잘 맞다. 같은 음악을 들으며 자라고 추억이 비슷하다. 무엇보다 제가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계속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저의 다른 모습을 찾아주셔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줘서다. 배우로서 가장 탐나는 부분이지 않겠나."라며 연상호 감독과 거듭해서 함께 작업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오랜만에 매체와의 인터뷰를 하게 된 김현주는 "오늘 아침에 '정이'가 전 세계 비영어권에서 1위 했다는 소식도 듣고 와서 더 기분 좋게 올수 있었다. 오랜만의 인터뷰라 긴장도 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인지 많이 기쁘다."라며 작품의 선전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김현주는 '정이'가 글로벌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한국적 감성'을 꼽았다. 그는 "이 정서가 한국에서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하겠지 맘 외국에서는 오히려 신선하고 특별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해석하며 "영화 자체도 처음부터 감독님이 기획하고자 했던 색깔대로 나온 거 같다. 왜 '정이'에 나를 캐스팅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최정예 용병으로 강인한 전사의 이미지만 원했다면 내가 캐스팅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 연기가 어쩌면 이 영화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고, 거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기에 내가 캐스팅되었다 생각한다."라며 이 영화를 SF 액션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는 휴머니즘이 가득한 드라마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연기했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국내에서는 '정이'가 너무 신파적이지 않냐며 부정적인 평가가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현주는 "보는 시각 다를 수 있고 기대감을 갖고 있었기에 어떤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충분히 생각한다. 누구나 다 같은 생각으로 영화를 볼 수 없다. 신파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저는 오히려 절제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 신파였다면 '네가 내 딸이니?' 그러며 울고불고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 정도면 최대한 절재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한 신에서 강하게 감정을 드러내긴 했지만 그마저도 없었다면 영화의 색이 더 옅어졌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영화에 대한 다양한 반응 중 유독 해명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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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작품을 통해 SF 장르에서의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 김현주다. "제가 연기한 경력에 비해 이런 유의 작품을 많이 못 했었다. 그동안 하지 않은 연기여서 재미있었고, 물론 재미있다는 게 잘하고 있다는 건 아니지만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젊었을 때 액션을 했더라면 발차기도 더 멋있게 할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지금보다 더 연기를 잘했을까는 의문이 든다."라며 액션배우의 대열에 발을 내디딘 심경을 이야기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욕구는 많았지만 그걸 과감히 시도하려는 용기는 적었다는 김현주는 "연상호 감독의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이 저를 일깨우셨고, 거기 이바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제가 어떻게 '정이'를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궁금했고 몇 번의 스타일링 시도 끝에 총을 들고 테스트 촬영을 했었는데, 그제야 '정이'스러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라며 캐스팅 이후 테스트 촬영에서 캐릭터로서의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음을 고백했다.

    의외로 격투기 관람을 평소에도 즐긴다는 김현주는 "'지옥'에서 액션의 기본기를 다져놓은 게 도움이 되었고, 액션스쿨에서 '정이'를 위해 땀 흘리며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동안 했던 연기 톤은 몸보다 감정을 많이 쓰는 역할이어서 준비하는 과정이 달랐는데 이번에는 몸을 쓰며 연습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신선했다."라며 액션 연기는 준비하는 과정부터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현장에서 프리프로덕션이 있기는 했지만 상상으로 모든 장면을 만들어야 했다. 전적으로 감독과 스태프를 믿으며 찍을 수밖에 없었다. 액션팀이 모두 그린 슈트를 입고, 그린 총을 들고 로봇의 모션을 똑같이 해 주셨고, 저도 기계 '정이'일 때는 모션 슈트를 입고 연기했다. 모든 장면에서 합을 완벽하게 맞춘 상태에서 연기하는 거라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라며 완벽하게 계획된 상태에서 작품을 촬영하였기에 돌발 상황이나 새로운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26년 동안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현주는 "딱히 계획적으로 살지는 않는데 그때그때 잘 해나고 잘 지내보려고 했었다. 그렇게 살고 돌아보니 오랫동안 열심히 살아온 것으로 보이는 거 같다. 나이가 들고 할 수 있는 영역이 좁아진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강하게 들면서 일 욕심이 생겨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건 많이 하고자 더 힘을 내서 일하고 있다."라며 쉼 없는 작업의 원동력을 밝혔다.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했는데, 그중의 딱 하나의 작품만 기억할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을 남기고 싶냐는 질문에 김현주는 "'정이'가 무의식중에 부비부비 하는 행동만 기억에 남겨놓은 것처럼 단 하나만? 그렇다면 다 기억하지 않겠다. 모든 걸 잊고 새롭게 살고 싶다."라며 의외의 답변을 하며 즐겁게 자리를 정리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정이'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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