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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류경수 "관객들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 과함과 지나침에 신경써 연기했다" [인터뷰M]

'정이' 류경수 "관객들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 과함과 지나침에 신경써 연기했다" [인터뷰M]
입력 2023-01-26 14:29 | 수정 2023-01-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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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공개 이후 전세계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1위를 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정이'에서 전투 A.I. 개발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연구소장 ‘상훈’을 연기한 류경수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류경수는 극중 전쟁을 승리로 이끌 인간형 전투 A.I. ‘정이’ 개발 연구소의 총 책임자로 군수 A.I. 개발 회사 크로노이드 회장을 아버지처럼 따르며, 회장님에 대한 높은 충성심으로 어떻게든 ‘정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류경수는 처음 '정이'라는 작품의 제목을 들었을 때 '정'을 떠올렸다고 하며 "어쨌거나 그 정에 대한 것도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덕이' 같은 사람의 이름 '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며 작품의 첫인상을 떠올렸다.

    류경수가 연기한 캐릭터는 엄청난 반전이 있는 인물이었다. 영화가 중반이 될 때까지 관객들은 류경수가 연기한 캐릭터가 사람인 줄 알고 있었으나 어느 순간 AI라는 게 밝혀지며 충격을 안긴다.

    그는 "반전이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 말도 안 되는 유머를 날리는 인물인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인물을 그려낼 수 있을지를 연구했다. 곰곰이 생각하니 과하거나 지나치는 게 같이 일하거나 보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았다. '왜 이러지?' 싶은 정도의 인간을 그려내고 싶었고 그가 인간이 아닌 것을 알았을 때 뭔가 느끼게 하고 싶었다. 얼굴의 근육, 주름을 더 많이 보이게 하려고 인상을 많이 썼고 리액션이 왜 저러지 싶을 정도로 많이 과하게 표정을 지었다."라며 극적인 캐릭터 표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군수 A.I. 개발 회사 크로노이드의 회장의 뇌를 복제한 A.I에 불과했던 '상훈'에 대해 류경수는 "우리가 점점 나이 들며 나도 모르는 사이 아버지의 모습을 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보이는 비주얼도 회장의 아들 같았고, 결국 자기 자신의 복제물인데 회장과 어떤 관계성을 가져야 할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부자간의 관계를 상상하며 그려낼 수 있었다."라며 캐릭터 간의 관계성에 대해 해석했다.

    촬영할 때는 재미있게 놀 듯이 했지만 '정이'의 예고편이 나오고 CG가 입혀진 장면을 보면서부터는 부담이 오기 시작했다는 류경수는 "김현주가 그때 저에게 '우리가 정말 큰 걸 했구나'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대작인데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는 걸 결과물을 보고 나서야 실감했다."라며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옥'에 이어 '정이'에서도 류경수는 정말 얄밉고 정이 뚝 떨어지는 캐릭터로 너무나 생생한 연기를 해냈다. 신뢰가 가지 않는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류경수의 이미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그는 "배우로서 어떻게 보일까 하는 걱정보다는 오로지 캐릭터만 생각하는 편이다. 원래 '상훈'에게는 신뢰감이 안 들어야 맞는 거다. 액면가는 어려 보이는데 직책은 높고, 하나도 신뢰가 안 가는 데서 오는 아이러니가 이 캐릭터의 매력이었다. 이 작품에서는 이런 인물로 최대치를 보여주고, 다음의 다른 작품에서는 저에게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생각하고 다른 연기를 해낼 것"이라며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로 각인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런 야무진 캐릭터의 표현력 때문이었을까? 같이 연기한 김현주는 류경수에게 비교 대상이 없다는 칭찬을 했었다. 선배의 이런 칭찬을 들은 그는 "김현주 선배를 처음 만났을 때 엄청난 포스가 느껴졌었다. 아우라와 여유가 있는 대 선배 느낌이어서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었는데 연달아 작품을 하면서 이제는 편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 연기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그릇을 갖고 계시고 품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분"이라며 김현주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경수는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을 "평소 내가 겪어 볼 수 없는 일을 작품을 통해 겪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꼽으며 "캐릭터와 세월 간의 간극을 메꾸는 노력, 연기는 결국 실제와 얼마나 가까워지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살아 볼 수 없는 세상을 살아보는 것도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야 알게 된 재미다. '지옥'도 그렇고 '정이'도 그렇고 현실에서 절대 될 수 없는 인물을 그려냈다. 로봇이 된 제 모습을 보니 너무 재미있더라."라며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삶을 살아보는 것이 연기의 매력이며 그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정이'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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