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김태준 감독은 영화에 대해 "이 영화는 우리의 일상을 24시간 함께하는, 나와 한 몸같이 움직이는 스마트폰이 대단히 악한 사람에게 무방비로 노출됐을 때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간접체험해 볼 수 있는 스릴러"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이끌 세 축으로는 임시완, 천우희, 김희원이 있다. 김 감독은 "세 분이 모인 게 기적 같다. 김희원은 오랜 시간 동안 팬이었는데, 대표님 찬스로 꼭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준비 안 된 상태로 시나리오 전달했다.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시나리오의 발전 가능성 좋게 봐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임시완은 무기가 사람이 되는 상상을 할 때, 스마트폰 같은 사람이다. 임시완 말고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맑은 이미지 위에 악한 이미지가 입혀졌을 때 입체적인 캐릭터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는 스마트폰이 소재이자 곧 주연이다. 그는 "스마트폰이 영화의 서스펜스를 담당하는 메인빌런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상적인 스마트폰의 모습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스마트폰을 보기만 해도 공포와 서스펜스가 느껴지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연출과 촬영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장면도 있다고. "마치 내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도록 공을 들였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스마트폰이 가장 일상적인 소재이다 보니, 현 시대상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대면 소통이 어려워지고 고립되는 느낌으로. 시대상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맞닿아 있다. 이런 환경이라면 준영 역의 임시완이 맘껏 뛰놀겠구나 느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임시완은 나미의 스마트폰을 주운 후 서서히 그의 일상에 접근하기 시작하는 준영 역을 맡았다. 지난해 영화 '비상선언'에 이어 인상적인 빌런 연기를 또 다시 선보인 그다.
선한 이미지의 빌런을 맡으며 '맑눈광'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임시완은 "'맑은 눈의 광인'이라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데, 실제 느낌과는 전혀 비슷하지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천우희와 김희원도 임시완의 이미지 반전 연기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천우희는 "임시완이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표현처럼, 묘한 느낌이 평소에도 있다. 이 친구가 굉장히 똑똑하다. 계산적이고 치밀한데, 준비도 정말 많이 한다. 이 친구가 일을 대하는 자세 또한 철두철미하다. 보고 배운 점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김희원 역시 "임시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멈추지 않는다. 자기가 목표한 바가 있으면 계속 가는 타입이다. 정말 저돌적인 배우"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넷플릭스에서 오는 17일 공개된다.
백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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