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멍뭉이'에서 매력 만점의 강아지들과 함께 멍뭉미를 풍기며 '신과함께 죄와 벌' 이후 6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차태현을 만났다. 출연하는 모든 작품마다 따뜻한 인간미를 풍기는 차태현은 이번 영화에서 인생이 예측불허인 '진국'을 맡아 계획 없이 집사 인생에 접어들게 된 인물을 그려냈다. 사촌동생 '민수'(유연석 분)의 일생일대 고민에 망설임 없이 도움을 주는 정 많고 듬직한 사촌형으로 함께 집사를 찾아 나서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작품 속에서 8마리 강아지들과 호흡을 맞췄던 차태현은 "사람보다 개가 우선되는 현장이었다. 강아지들을 위한 전문가들이 많이 투입되어서 개 에어컨이 따로 있는 트레일러도 준비하고, 조금만 힘들어해도 쉬게 하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줬다. 개들이 촬영을 쉴 때 저와 유연석의 장면을 촬영했고, 개들이 배경에 걸리게 욕심내서 촬영할 법도 했지만 과감히 욕심을 버리고 선택과 집중을 해서 촬영하셨다."라며 동물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쓴 현장이었음을 이야기했다.
극중 '토르'라는 퍼그와 단짝 케미를 선보인 차태현은 "그 아이 캐스팅 자체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처음 봤을 때 숨소리가 너무 컸는데 살이 쪄서 그런 거라며 다이어트를 시키겠다고 하시더라.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캐스팅이 성사되었다. 외형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였는데 숨소리는 굉장히 좋아진 상태로 촬영을 했다."라며 강아지 캐스팅의 비밀을 공개했다.
완성된 영화에 대해 "결과물을 보니 강아지들이 편하게 촬영하게끔 해줬다는 게 느껴지더라."라고 감상평을 밝힌 차태현은 "대신 제가 연기할 때는 개판이었다. 강아지들이 너무 많으니까 연기에 집중할 수가 없고, 시선이 자꾸 흐트러졌다. 왔다 갔다 하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몸을 들이대고 안기니까 집중해서 대사를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NG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담아주시고 편집을 잘 해주셔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다."라며 동물 틈에서 사람과 연기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는 고백을 했다.


영화에서 사촌 관계로 출연하는 유연석과 차태현은 15년 전 드라마 '종합병원 2'를 통해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었다. 그는 "유연석이 출연한다는 것도 이 작품을 선택하게 한 이유 중 하나였다. 유연석은 내가 키운 자식도 아닌데 엄청 뿌듯한 마음이 있다. 너무 꾸준히 잘 된 다음에 다시 만나서 그의 이름이 먼저 나오는 작품에 함께 하게 된다는 게 너무 즐겁다."라며 유연석과의 재회 소감을 밝혔다.
차태현은 "신인감독, 신인배우와 일할 때 정말 기분이 좋다. 작품이 잘되면 특히나 너무 좋다. 그게 '과속스캔들' 같은 작품이다. 신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 너무 잘 돼서, 그 감독이 나를 다시 쓰지 않는 것도 기분 나쁘지 않고 너무 좋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한바탕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영화가 시작하는 부분에 유연석과 함께 15년 '종합병원 2'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찍었던 실제 사진이 소품으로 등장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데 차태현은 "사실 우리 둘의 케미를 위해 준비한 건 따로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로드무비이고 실제로도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촬영을 했는데 촬영하는 내내 유연석과 둘이 재미있게 놀면서 촬영을 했다. 그 덕에 작품 속에서도 합이 잘 맞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현실에서의 케미를 작품 속에 그대로 끌어들여 촬영을 할 정도로 평소에도 돈독한 관계임을 자랑했다.
영화 '멍뭉이'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3월 1일 개봉한다.
김경희 / 사진제공 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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