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iMBC 연예
기자이미지 iMBC 연예

'카운트' 진선규 "박시헌 선수의 꺽이지 않는 마음,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인터뷰M]

'카운트' 진선규 "박시헌 선수의 꺽이지 않는 마음,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인터뷰M]
입력 2023-02-24 15:01 | 수정 2023-02-24 15:01
재생목록

    2월 22일 개봉하며 첫 주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웃음과 감동을 안기는 영화 '카운트'를 통해 첫 단독 주연배우로 흥행 견인까지 하고 있는 배우 진선규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카운트'는 실존 인물인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일화를 모티브로 다양한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더해 창작된 영화다. 박시헌 선수를 연기한 진선규는 "제 기억 속 88 올림픽은 굴렁쇠 소년이 전부였는데 이 시나리오를 받고서야 알게 되었다. 내 고향 진해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런 사람이 있었다고? 이렇게 대단한 동료애와 가족애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이렇게 여러 번 놀라며 시나리오를 봤다."라며 시나리오를 받고 느꼈던 점을 이야기했다.


    박시헌 선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금메달이 걸린 경기였던 88 서울 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전 당시 상대인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가 우세했고 모두가 미국의 승리를 점쳤지만, 예상을 뒤집고 판정승을 얻어냈다. 이 일로 인해 금메달을 땄지만 편파 판정이라는 오명을 얻어 선수 생활을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흘러 1997년 IOC는 한국 측으로부터 어떤 심판 매수도 없었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으나 억울하게 10여 년을 오명 속에 살아온 박시헌 선수는 경남 진해 중앙고 체육 교사로 부임하여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렇게 제자를 키우는데 열정을 쏟은 박시헌 선수는 2001년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부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코치를 시작으로 2011년 대한민국 국가대표 코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감독을 거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복싱 국가대표 총감독을 역임하며 진짜 금메달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너무 비슷한 인물 이어 놀랬다는 진선규는 박시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진선규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정도로 짧은 순간에 몰입되어 "진짜 저에게 들어온 작품이 맞는다면 정말로 하고 싶습니다."라고 캐스팅 제안을 한 감독에게 매달리듯 이야기했다고 한다.


    진선규는 "박시헌 선수가 시련을 이겨내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모습에서 인간 진선규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라는 말로 이 작품의 어디에 매력을 느꼈는지를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제 박시헌 선수와 만났던 진선규는 "오래전부터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더라. 이제 겨우 잊힌 채 살고 있는데 다시 드러나게 되면 어떻게 보일지 많이 두려워하셨다더라. 너무 아픈 기억이어서 걱정도 많으셨을 텐데 오랜 기간 설득해서 제작을 하게 되었는데 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그때 내가 졌다는 걸 나는 알았다. 선수라면 모두가 자신이 이겼는지 졌는지를 알 것. 나는 내가 진 걸 아는데, 그때 은메달이었으면 나는 내가 사랑하는 복싱을 하며 행복하게 다음 도전을 꿈꾸며 살수 있었을 텐데'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이 어떤 설명 보다 제일 많은 느낌을 주더라."라며 첫 만남에서 나눴던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며 "외형적으로 박시헌 선수를 묘사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로지 어떤 생각으로 이겨내고, 무너진 걸 다시 일으켜 세웠는지의 마음가짐만 그대로 담아내려 했다."라며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밝혔다.


    박시헌 선수의 실제 이야기는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진선규는 "완성된 영화를 본 박시헌 선수가 '나의 30년 동안의 아픔을 이렇게 잘 풀어내주고 씻겨줘서 고맙다'라고 하시더라."라며 말을 전했다. 그러며 "영화 후반부에 아내 '일선'과 결혼식도 못하고, 하와이 신혼여행도 못 가고, 외국으로 이민 가자고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모두 실제라더라. 한국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무너질 대로 무너졌던 순간 아내가 깊은 생각으로 그렇게 하자고 했다더라. 박시헌 선수의 아내분께 영화 보러 오시라고 했는데 '아무리 좋게 찍었어도 지금은 못 보겠다'라 시며 안 오시더라. 우리는 영화가 개봉하게 되어 좋았지만 그분들에게는 얼마나 아픈 이야기인가"라는 이야기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카운트'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박시헌 선수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