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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임지연 "김은숙 작가, 천사같은 얼굴에 악마같은 심장일 것 같다고 해" [인터뷰M]

'더 글로리' 임지연 "김은숙 작가, 천사같은 얼굴에 악마같은 심장일 것 같다고 해" [인터뷰M]
입력 2023-03-17 14:37 | 수정 2023-03-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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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글로리'에서 일평생 백야의 인생을 살아오며 이유도 없이 자연스럽게 악행을 저지르는 박연진을 연기한 임지연을 만났다. 파트 2가 공개되고 3일 만에 전 세계 시청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차지한 가운데 전 국민이 "연진아!"를 호명해 귀에서 피가 나는 밈까지 만들어 낸 주인공 임지연은 놀랍게도 이번 작품이 첫 악역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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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박연진 역할이 아니라 최혜정, 이사라, 심지어 강현남 역할이었어도 이 작품을 했을 것이라는 임지연은 "보통 작품 선택 과정에서 이런 느낌을 느끼기 쉽지 않은데 너무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울고 웃으며 한 번에 읽었다. 이 작품 속 그 어떤 캐릭터였어도 한다고 했을 것이고 심지어 이름 없는 단역이었어도 참여 했을 것"이라며 너무 매력적인 스토리에 반했다며 작품의 첫인상을 밝혔다.



    임지연은 "저는 늘 악역에 제대로 도전하고 싶었고 기회가 오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기회가 없었다. 나중에 마흔이나 쉰 살이 되어 내공이 쌓이면 그때는 제대로 된 악역을 하게 되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큰 기회를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너무 마음에 드는 악역을 만나서 무조건 '이건 내 거다!'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평소에도 악역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그동안 악역을 했던 배우라면 어떤 모습 때문에 이 역할에 캐스팅했나 보다 예상이 될 텐데 한 번도 악역을 하지 않았던 임지연에게서 어떤 모습을 발견해 박연진을 맡기게 된 걸까? 그는 "작가님이 첫 미팅에서 저한테 너무 착하게 생겼다고 하시더라. 천사 같은 얼굴인데 악마 같은 심장을 갖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셔서 활짝 웃으며 '작가님 잘 해볼 수 있어요' 했었다."라며 김은숙 작가의 말을 빌려 자신이 캐스팅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은숙 작가는 '박연진'에게 "어떤 미화나 서사도 구현하지 않을 것"이라고 처음부터 못을 박았다고 한다. 임지연은 "저도 나중에 용서받기 위해 뭔가를 하는, 달라지는 악역이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세상 사람들이 나를 미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작가님의 생각에 동의했다."라며 미움받을 각오를 하고 덤볐음을 이야기했다.

    임지연은 "지금까지 연기를 하며 느낀 건 온전히 사랑을 받기도 힘들지만 미움받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왕에 악역을 한 거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미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온갖 미움을 다 받을 만큼 이 캐릭터의 면면이 잘 표현되길 바랐다."라며 이해나 동정, 관심이 아닌 오로지 미움받기만 기대하며 연기에 몰두했음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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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각오가 대단했던 만큼 임지연이 연기한 박연진은 정말 못되고, 양심 없고, 안하무인에 내뱉는 말까지 정말 최악이었다. 박연진이 극 중에서 한 수많은 악행 중 가장 못된 행동은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임지연은 "못되지 않은 게 없어서 손에 꼽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강현남이 나오는 장면은 눈물 없이는 못 보겠더라. 박연진이 현남의 집에 찾아가 오늘은 남편이 일찍 오겠다고 하고, 이후 현남이 남편에게 매 맞는 장면은 엉엉 울면서 봤다. 촬영할 때는 현남과 같이 있는 장면에서 뭔가 다른 느낌의 악마를 표현하고 싶어서 머리카락도 웨이브 주지 않고 펴고,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옷도 무섭게 입고 나왔다."라며 극 중에서 마주하는 대상마다 어떤 이미지의 악역을 펼칠지 고민하며 연기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박연진의 입장에서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 중 누가 더 나쁘냐는 질문에 그는 "혜정이가 진짜 나쁘다"고 답했다. "여기 저기 다니며 완전 나쁜짓만 한다. 박연진은 잃을 게 많아서 성인이 되고 나서는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혜정이는 어릴때나 성인이 되고 나서나 변함이 없더라. 손명호는 너무 불쌍했다. 촬영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보며 '네가 더 나뻐'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라며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임지연은 "'더 글로리'에는 애드리브가 허용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하며 "너무 화가 나서 막 내뱉는 말들이 애드리브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대본 그대로의 대사였다. 대본에 적힌 대사들을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잘 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찰진 쌍욕부터 진심으로 이죽거리는 말처럼 들린 모든 대사들이 김은숙 작가가 쓴 대본 그대로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했다.

    임지연은 "작가님이 써준 대사를 보면 '아 이거 많이들 따라 하겠다' 싶은 것들이 있었고 그게 다 제대로 먹혔더라. '알아들었으면 끄덕여'라던가 '거지 같은 놈 만나서 거지 같은 자식 놓고' 같은 거지 라임의 대사까지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런 대사들이 이렇게 크게 화제가 될지는 몰랐다."라며 드라마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함을 표했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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