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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 "12년 전부터 찜했던 박성웅, 개그맨 출신 연출자가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A급 배우" [인터뷰M]

박성광 "12년 전부터 찜했던 박성웅, 개그맨 출신 연출자가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A급 배우" [인터뷰M]
입력 2023-03-18 15:18 | 수정 2023-03-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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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곰이라는 신박한 설정의 영화 '웅남이'로 첫 상업영화감독에 도전한 박성광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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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으로 성공을 거둔 박성광은 영화예술학을 전공하고 틈틈이 단편 영화를 연출하며 내공을 쌓아 왔다. 초 단편영화 '욕'으로 서울 국제 초단편 영상 제 개막작에 선정, '슬프지 않아서 슬픈'으로 제11회 세계 서울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제1회 미추홀 필름 페스티벌 연출상을 수상하였던 그가 이제는 상업영화에 도전한 것이다.



    감독으로 자리한 박성광은 "요즘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원래 일찍 일어나는 편이 아닌데 영화 생각을 한번 하게 되면 잠을 못 자겠더라. 잠을 못 자니 시간이 많아져 일부러 종이 신문도 사서 보고 있다."라며 개봉을 앞둔 초조한 심경을 밝혔다.

    자신과 이름 한자만 차이가 있는 박성웅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고,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박성웅을 염두에 두고 썼다는 박성광은 "그렇긴 하지만 박성웅이 저의 페르소나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제작을 하다가 엎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제 입봉작이고, 개그맨 출신 연출자가 A급 배우와 접촉할 기회도 없는데 박성웅 아니면 콘택트 할 인물이 없기도 했다. 이 작품을 쓰며 박성웅 외의 인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분만 생각하고 썼는데 만약 캐스팅이 불발되어 다른 분께 제안하는 건 용납이 안 될 것 같았다. 차라리 새로운 이야기를 쓸지언정 다른 분으로 이야기를 선보이고 싶지는 않았다."라며 오직 박성웅만 바라보며 만든 작품임을 강조했다.

    박성웅을 염두에 두었다면서 어째서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곰'의 이야기를 하게 된 걸까? 박성광은 "이 영화를 하기 한참 전에 지인을 통해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맹견을 키우던 분의 이야기였는데, 키우던 반려견이 새끼를 두 마리 낳았는데 세 마리를 다 키울 수 없어 분양할 곳을 찾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새끼 한 마리는 다른 집으로 보냈는데 3년쯤 지나서 그 강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분명 똑같이 태어난 강아지였는데 보내진 강아지는 투견으로 키워져 물려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청 힘들어한다는 이야기였다."라며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연을 전했다. 그러며 "중간에 막히는 부분이 있었는데, 박성웅을 생각하니 확 풀어지더라. 그 순간 더 박성웅이 이걸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박성웅의 캐스팅은 필연이었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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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웅과의 인연은 무려 12년 전부터였다는 박성광은 "박성웅이 '신세계'를 하기 전이었다. 진짜 고생을 많이 하셨겠다 생각 드는 형님이었는데 작품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많이 바빠질 거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그분이 잘 나갈 거란 확신이 들었고 그래서 '꼭 영화감독이 돼 대본을 드리겠다'라는 말을 했었다. 정말 꿈이 확고하고 열정이 가득한 분이었다."라며 박성웅과의 인연을 밝혔다.



    그러며 "시나리오를 쓰고 많이 부족한 상태였는데, 박성웅의 스케줄을 확인했더니 딱 비는 시간이 있더라. 그래서 급한 대로 그때가 아니면 절대 단 되겠다 싶은 긴박한 마음에 부탁드릴 게 있다고 카톡을 남겼다. 영화를 찍게 됐다고 말씀드렸더니 제가 출연하는 거냐고 물어보시더라. 그게 아니라 제가 영화를 만든다고, 시나리오 쓴 게 있는데 형님을 생각하고 썼다고 말씀드렸더니 '상업영화라고? 프로그램을 끼고 하는 거야?'라며 믿지 않으시는 눈치였다. 투자도 받을 예정이고 잘 만들 자신이 있고 형님 아니면 안 할 거라고 하니 좋아하셔서 직접 만나 대본을 드렸다."라며 박성웅의 캐스팅 과정을 이야기했다.

    입봉을 앞둔 신인 감독 박성광은 "아직 미완이라 얇은 대본을 드렸는데, 돌아가시는 길에 대본을 버리실까 봐 뒷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작품 결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하셨던 분께서 3일 동안 답이 없으시더라. 답답한 마음에 제작사와 싸우기도 했다. 더 완성되면 드리는 게 좋지 않았냐, 왜 미완성인 걸 재촉하게 했냐고. 그래서 4일째 되던 날 제작사에서 짐을 빼 오려고 했는데 그날 전화가 왔다."라며 일분일초도 애 태우며 박성웅의 답을 기다렸던 당시를 회상했다.

    박성광은 "비도 내리고 길도 엄청 밀리는 길을 운전하는데 갑자기 박성웅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았더니 이미 첫 목소리에 거절의 느낌이 있었다. 바로 사과부터 했다. 많이 부족하죠?라고. 그랬더니 '그래 많이 부족해. 그런데 같이 수정을 해보자. 캐스팅 보드에 내 이름 올려'라고 하시더라. 너무 반전이었다. 그때부터 길도 확 뚫리고 비도 그쳤다. 어쩌면 제 기분이 그때 상황을 다르게 기억하게 한 걸 수도 있는데 진짜 모세의 기적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당시에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를 이야기했다.

    '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로 3월 22일 개봉한다.





    김경희 / 사진제공 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 / 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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