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영은 영화 '그린 나이트' 촬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낯선 현장이었다. 중국어도 해야 했고, 중국 스태프들도 많았고. 항상 통역가와 함께 소통해야 해서 제약이 많았는데 나중엔 언어를 통하지 않고서도 판빙빙 언니 눈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 같은 게 있었다"라며 "어릴 때 좋아했던 영화 '화양연화' 같은 색감을 쓴 공간의 분위기도 그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줬다. 굉장히 비밀스럽게 촬영한 작품이기도 하다. 보통 작품을 찍으면 기사도 내고 '떡밥'을 뿌리는데, 우리는 사람 한 명 안 다니는 곳에서 극비로 촬영했었다"라고 답하며 몰입도 높았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무엇을 중점에 두고 연기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감독님은 '스스로 소동물인 것처럼 생각하고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디렉션을 주셨다. 동물들은 본능적이고 직관적이지 않나. 사실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지만,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카메라가 날 따라와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임했다. 실제로 모든 촬영이 다 핸드헬드로 이뤄졌다. 촬영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감독님도 판빙빙 언니도 저도 모두가 그 영화적 순간을 믿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함께한 동료들을 향한 신뢰를 밝혔다.
이어 판빙빙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베를린 프리미어 상영 때 처음 영화를 봤는데, '내가 이 영화를 찍은 순간만큼은 김하(판빙빙)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서로 오랜만에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포옹을 했다. 서로 '걸 프렌드'라고 하면서"라고 밝게 답하며 영화 밖에서도 끈끈한 케미를 자랑했다.
이주영은 지난해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제75회 칸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은데 이어 올해 영화 '그린 나이트'로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으며 2년 연속 세계 3대 영화제에 참석해 세계 영화인들과 함께했다. 베를린 현지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묻자 "진짜 너무 좋았다. 내내 흐리고 비도 왔는데, 그 무드 자체가 베를린이라는 공간과 너무 잘 어울렸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도 멋있고 자유분방하고, 예술적이고 독특해서 사람 구경도 재미있었다. 칸 영화제는 정말 축제 같은 느낌이었다면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차분하지만 개성 있는 느낌이었다"라며 두 영화제의 다른 분위기를 전하기도.
마지막으로 배우 이주영의 즐거움을 묻는 질문에는 "영화다. 직업이 영화이고, 아직 영화를 보는 것이 재미있다는 게 참 다행이면서 행복하고, 때론 벅차기도 하다. 영화를 보는 게 그저 일이 되면 진짜 슬플 것 같은데, 아직도 나는 영화를 너무 사랑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확신이 있다"라고 답하며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2년 연속 세계 3대 영화제 러브콜을 받으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는 배우 이주영의 화보와 인터뷰 전문은 코스모폴리탄 4월 호와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유정민 / 사진제공 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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