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일타 스캔들’, 'D.P.', ‘나의 가해자에게’ 등에 출연한 이연은 작품마다 결이 다른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그간 착실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선정작으로 오른 영화 '절해고도'와 ‘와이드 앵글-한국단편 경쟁’ 부문에 선정된 영화 ‘거북이가 죽었다’ 등 다수의 독립, 단편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충무로 역시 주목하고 있는 배우.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촉법소년 백성우 역을 맡은 이연은 성별을 뛰어넘는 호연으로 대중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 속 원작에 없던 당찬 매력의 ‘영이’ 캐릭터까지 성공적으로 탄생시키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런 이연이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과 티빙 오리지널 ‘방과 후 전쟁활동’ 속 각기 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TOP) 10 비영어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가운데 이연은 극 중 살인 청부 업체 M.K ent의 킬러 연습생 중 에이스인 김영지 역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살벌한 눈빛으로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이연의 열연이 영화 속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전도연과의 숨 막히는 액션신을 탄생시킨 것. 고난도의 액션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습에 매진했던 이연의 노력이 오는 4월 28일 열리는 ‘백상예술대상’에 영화 부문 조연상 여자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연의 또 다른 출연작인 ‘방과 후 전쟁활동’ 역시 역대 티빙 드라마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극 중 이연은 숫기도 없고, 행동도 느리지만 의외의 강단이 있는 노애설 역으로 활약을 펼치며 전작과 180도 상반된 분위기를 드러냈다. 하루아침에 학생이 아닌 군인으로 수업 대신 훈련을 받게 된 노애설의 혼란스러운 심경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원작인 동명의 웹툰에 견주어봐도 손색없는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것.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고군분투하는 노애설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낸 이연을 향한 제작진들과 시청자들의 극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번 장르 불문 새로운 얼굴로 대중 앞에 나타나는 이연을 볼 때면 사람들은 모두 “저 배우가 그 배우야?”라고 놀래고는 한다. 이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에게 있어 최고의 칭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신선한 마스크와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키워나가고 있는 이연은 차기작 tvN ‘이로운 사기’로 돌아올 예정이다. 극 중 만화방을 운영하지만 본업은 해커인 정다정 역으로 천우희와의 호흡을 예고한 이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는 이연의 배우 행보를 응원하고 싶어지는 이유가 차고 넘친다.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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