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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퀸메이커' 기대 이상의 서사와 팽팽한 대결, 지금껏 보지 못한 선거전의 끝장판

[TV톡] '퀸메이커' 기대 이상의 서사와 팽팽한 대결, 지금껏 보지 못한 선거전의 끝장판
입력 2023-04-15 19:54 | 수정 2023-04-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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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 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퀸 메이커'가 공개됐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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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 메이커'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중견여배우 김희애와 문소리가 출연한다. 마치 물과 불, 정법과 변법으로 대립되는 듯한 두 인물이 어쩌다 한 목표를 향해 손을 잡게 되는 이 이야기에 외모나 분위기로도 서로 상반된 두 배우가 출연해 '농익은 연기 대결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준다.



    이 시리즈에는 유독 쟁쟁한 여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김희애, 문소리 뿐 아니라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과 대적이 가능할 새로운 여자 회장을 그려낸 서이숙, 3선 의원다운 노련함과 연륜을 각춘 여성 정치인을 그려낸 진경, 제 2의 김희애가 되기 위해 독하게 자신을 몰아 붙이는 야심녀를 연기한 옥자연, 여성 노동자로서 몇번의 고비를 견뎌내고 끝내 문소리의 편을 지켜주는 김선영까지.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겨우 이정도 분량만 나와도 되는 건지 아쉬운 마음이 가득 들 정도로 11회차를 빼곡하게 채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는 페미니즘을 내세우거나 '여성'의 연대를 특별하게 강조하는 느낌은 아니다. 여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있지만 그냥 사람대 사람으로의 연대가 두드러질 뿐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수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그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려는 사람으로 이분화되는 작품 속 세상에서 배우들은 저마다의 위치에서 '지금껏 드라마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독보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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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예능에서 요리하는 자상하고 수다스러운 남편의 모습을 보여준 류수영은 이 작품에서 천하의 몹쓸 나쁜 놈으로 변신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류수영을 도와주는 더 나쁜놈에 이경영이 출연해 빌런들의 화력에 부채질을 하고 있지만 반면 김태훈 같이 소신으로 무장한 멋진 정치인도 출연하고, 의리로 똘똘 뭉친 기도훈도 있어 영화에 출연하는 몇 안되는 남성 출연진들은 고른 밸런스를 보인다.



    사실 정치, 선거가 소재였던 드라마나 영화들은 많았다. 이런 콘텐츠를 통해 '세상 참 믿을 놈 없다'는 생각도 많이 했을 시청자들이지만 '퀸 메이커'에 등장하는 서울시장 선가는 지금껏 봤던 작품들이 고작 입가심에 불가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열하고 세밀하게 그려졌다. 작가와 감독은 정치 드라마를 할 계획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11부에 걸쳐 펼쳐지는 황도희와 오경숙의 연대를 더 깊이있게 그려내기 위해서는 정치와 선거의 이야기가 그냥 흉내만 내는 수준으로 보여질 수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 시리즈를 보다보면 남성중심의 정치판을 여성으로 등장인물만 바꾼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선거 정치의 모든 전략의 총집합본 같다. 이렇게 치열하고 깊이있고 세밀하게 선거전을 들여다 봤던 콘텐츠가 예전에 또 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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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이숙이나 김희애의 스타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문소리의 변신 과정이나 두 앙숙이 서로를 믿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잼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황도희'가 '오경숙'에게로 마음을 돌리게 되는 계기 부분이다. 그렇게 독한 인물이, 더 독한 일도 많이 저질렀을 것 같은 캐릭터인데 후배의 자살 때문에 마음이 돌아선다고? 이 부분만 유연하게 넘어간다면 이후의 스토리 전개는 정말 쫀쫀해서 한번 플레이 하면 결과를 알고 싶어 멈출수는 없을 것.

    이기기 위해 네거티브 전략도 고민하지 않는 필사즉생의 선거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의 희비극을 그려내는 이야기 '퀸메이커'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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