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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피부색 논란 이겨낸 목소리의 힘…'인어공주' ★★★

[애프터스크리닝] 피부색 논란 이겨낸 목소리의 힘…'인어공주' ★★★
입력 2023-05-23 06:01 | 수정 2023-05-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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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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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뮤지컬 영화.

    지난 1991년 개봉한 동명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원작으로 한 실사 뮤지컬 영화다. 영화 '시카고',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숲속으로', '메리 포핀스 리턴즈' 등을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에리얼 역의 할리 베일리를 비롯해 멜리사 맥카시(울슐라), 조나 하우어 킹(에릭 왕자), 하비에르 바르뎀(트라이튼 왕) 등이 출연했다.

    ● 비포스크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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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공주'는 제작 단계부터 수많은 잡음에 휘말린 영화다. 주연 에리얼을 갈색 머리의 까만 피부를 가진 할리 베일리가 맡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에리얼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오로라, 벨, 라푼젤 등 고전 디즈니 프린세스들 중에서도 늘 인기 순위 최상위권에 있는 캐릭터다.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침체기를 겪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르네상스를 화려하게 열어준 작품이 바로 '인어공주'였다. 많은 이들이 안데르센의 원작 동화 '인어공주'를 빨간 머리와 흰 피부로 기억하는 이유였다.

    그러나 동시에 할리의 캐스팅이 '원작 훼손' 논란에 휩싸이는 원인이 됐다. '인어공주' 팬들 사이에선 '#내 에리얼이 아니야'(#NotMyAriel)라는 해시 태그 운동도 벌어졌다. PC(정치적 올바름) 주의에 지나치게 매몰된 디즈니의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디즈니의 다양성 추구 원칙은 확고했고, 롭 마샬 감독은 "유색인종 여성을 캐스팅하는 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논쟁이 편협한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졌을 땐, 그들이 다른 세기에서 온 줄 알았다"며 '흑인 인어공주'를 비난하는 이들에게 쓴소리를 가했다.

    우려를 씻어내려는 기대의 목소리도 힘을 보탰다. 디즈니에서 실사화된 최초의 흑인 공주라는 점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폭발적 가창력의 소유자로 일찍이 이름을 알렸던 신예 할리의 캐스팅도 설득력을 더했다.

    무엇보다 'Part of your world(파트 오브 유어 월드)' 등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대표 OST의 리메이크 버전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도 높아졌다.

    ● 애프터스크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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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간의 우려를 딛고 공개된 '인어공주'는, 에리얼의 피부색이 아닌 목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영화다. 장장 몇년간의 피부색 논란이 무색해질 만큼.

    'Part of your world(파트 오브 유어 월드)'를 시작으로 'Under The Sea(언더 더 씨)'등 우리에게 친숙한 넘버들이 러닝타임 135분 동안 할리의 청아한 목소리로 재탄생된다.

    자신을 캐스팅한 롭 마샬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이듯, 할리는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른다. 울슐라에게 목소리를 빼앗긴 극 중반 시점부터는 오로지 눈빛만으로, 사랑에 빠진 수줍은 소녀의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해 낸다.

    그럼에도 원작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간과할 수 없는 낯선 모습의 에리얼. 그러나 이러한 이질감을 덜어내려는 디즈니의 영리함도 돋보였다. 흑인 에리얼 혼자에게만 디즈니가 추구하는 가치를 짊어지게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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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얼의 언니들이 흑인, 백인, 동양인 등 다양한 인종이라는 설정과 아틀란티카 왕국의 지도자가 흑인 여성이라는 점 등은 관객들로 하여금 할리의 에리얼을 평범한 주인공으로서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무엇보다 실사화 등의 리메이크 작품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원작과의 비교라는 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결말의 차이다. 거대 괴수로 변한 울슐라를 무찌르는 결정적 역할을, 에릭이 아닌 에리얼이 맡는다. 원작과는 다른, 주인공 에리얼의 주체적인 모습을 돋보이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평화로운 물속 풍경과 후반부 바다 액션신 등을 훌륭하게 구현한 CG, 울슐라 역을 맡은 멜리사 멕카시의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이 '인어공주'의 재미를 견인한다.

    다만 원작에서의 슬랩스틱 장면 등 코믹 요소들이 절제돼 중반부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갈등과 큰 줄기의 사건이 다소 급하게 해소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인어공주'는 오는 24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한국어 더빙은 그룹 뉴진스의 다니엘, 배우 정상훈, 정영주가 맡는다.



    백승훈 /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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