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연출 이은경)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사이렌: 불의 섬'은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이다.
각 직업군의 명예를 걸고 팀 전투 서바이벌에 참가한 24인의 여성들이 메인 경기장에서 이뤄지는 아레나전 뿐만 아니라 서로의 기지를 빼앗아야 하는 기지전, 고립된 섬에서 6박 7일 동안 자급자족으로 생존해야 하는 미션까지 헤쳐나가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예정.
이들은 각자 출연 이유를 밝혔다. 지금은 배우가 된 경호팀 리더 이수련은 "예전엔 대통령 3분을 모신 경호원이었다. 퇴직하고 밖에서 만난 사람들이 '여자도 대통령 경호원하냐', '경호원 하면 싸움 잘 하냐'고 하더라. ('사이렌: 불의 섬'은) 내가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일에 임했는지를 더할 나위 없이 표현하고,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장을 만든 프로그램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경찰팀 리더 김혜리 역시 "경찰을 7년 근무하면서 강한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 성별을 떠나 개개인의 능력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지원했다"고 말했고, 소방팀 리더 김현아는 "편견을 먹고사는 직업이다. 실제로 현장을 나가기 전까지 국민들이 안 믿어주시더라. 코피 터질 때까지 보여드리겠다"고 각오했다.
이은경 PD는 제목을 '사이렌'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사이렌'은 공습경보를 뜻하는 단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인 사이렌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사람을 홀려서 죽이지 않나. 현대에서는 아름답지만 위험한 여자로 통용되고 있다. 공습경보와 아름답지만 위험한 여자라는 뜻을 통용하는 제목"이라고 소개했다.
"진짜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발한 '사이렌: 불의 섬'. 이 PD는 "'알쓸신잡'과 '유퀴즈'를 할 때, 진짜를 이길 수 없다는 걸 배웠다. 자신의 직업에 진심이고 전문성이 있는 분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토크와 여행 중 고민하다, 이들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생존 서바이벌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섭외 과정 중 재밌었던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이 프로젝트가 비밀리에 진행됐었는데, 섭외를 위해 경찰서에 연락을 남겼더니 한 경찰이 우리가 보이스피싱범인줄 알고 우리를 뒷조사했다더라"며 웃었다.
또 "인터뷰하면 모두 동일하게 하셨던 이야기가 있는데, '진짜 저 같은 사람 또 있어요?' 라더라. 이분들은 직업도 다르고 같은 직업이라 해도 직위도 달라서 일면식도 없다. 얘기를 들어보면 삶의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이 많이 닮아 있더라. 제작진이 그런 삶의 방식을 조작할 수는 없지 않나. 직업관 비슷한 분들을 모아놨더니 팀워크가 자세히 따라왔다"고 이야기했다.
'사이렌: 불의 섬'을 연출하기 전 "여자치곤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고. 이 PD는 여타 서바이벌과의 차별점과 함께 조심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유사한 육체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사이렌: 불의 섬'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 PD는 "전 세계 소방관, 경찰, 군인 등 다 있지 않나. 해당 직업인들을 비롯해 가족, 친구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한 번씩만 봐도 흥행할 거라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진한 여성 서사가 있는 시리즈를 만들고 싶었다"는 이 PD는 "이들이 진심으로 임해주셨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사이렌: 불의 섬'을 보고 나면 '저 직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소방팀 리더 김현아는 다시금 "편견을 깨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자라서 나온 게 아니라, 소방관을 보여주고자 나왔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보여주기 전에는 의심하더라. 모든 출동을 내가 다 나갈 수 없으니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각오했다.
'사이렌: 불의 섬'은 오는 3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백승훈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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