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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카지노' 통해 보여준 '존' 글로벌 공개 의식해 문화적 존중 담아 연기" ① [인터뷰M]

김민 "'카지노' 통해 보여준 '존' 글로벌 공개 의식해 문화적 존중 담아 연기" ① [인터뷰M]
입력 2023-05-27 15:20 | 수정 2023-05-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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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서 빅보스의 오른팔 '존'을 연기하며 시청자 모두가 외국 배우일 거라 착각하게 만들었던 배우 김민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에서는 군인 출신 '주경남'으로 돌아와 택배기사 1인을 뽑기 위한 서바이벌에서 치열한 결승을 펼쳤다. 카 체이싱부터 날아다니며 펼친 링 위의 격투까지, 외국어 대사와 이국적인 비주얼을 모두 가진 김민, '도대체 저 배우의 정체는 뭘까?'가 너무나 궁금해서 직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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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년생인 김민의 실물을 보니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였다. '카지노'나 '택배기사'때의 모습과 비슷한 듯 정말 새로운 분위기에 단발 정도 되는 길이의 머리를 질끈 묶고 나타난 그는 '야생' 향의 향수라도 잔뜩 뿌린 듯 거침없는 분위기였다. 어색한 인사를 나누는 준비 따위는 필요 없었다. "오늘 저와 인터뷰하실 기자님?"이라며 눈을 마주치자마자 퍼스널 공간 이런 거 따지지 않고 훅 들어와 "제가 인터뷰를 많이 안 해봐서 밤새 고민이 많았다고요"라며 자신을 내어 보인다.

    유튜브 콘텐츠 '꼰대희'를 보지 않았다면 '카지노'와 '택배기사'까지 보는 동안 액션을 잘 하는 외국인 배우인 줄 알았을 김민은 "부모님 두 분이 다 피부 톤이 어두우시다. 저도 그 영향으로 햇빛을 조금만 받아도 금방 태닝이 된다. 외국에 있을 때는 친구들 사이에서 캐러멜 초콜릿이었다. 피부색도 어두운데 배에 늘 王 자 근육이 있어서 친구들이 까놓은 초콜릿 같다고 했었다. 그리고 제가 좀 스위트한 편이다."라며 별명과 이유를 공개하며 순식간에 '스위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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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에 대한 기사와 정보는 많지 않은데 그나마 있는 정보에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건축 관련된 일을 했다고 나와있다. 건축 일을 하다가 어떻게 연기를 하게 되었을까? 그는 "건축 관련 취업을 하려고 외국에 갔는데 막상 가보니 영어 면접이 생각만큼 결과가 좋지 않았다. 빠른 시간 안에 영어 말하기 듣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연기 수업을 등록했는데 그 덕에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라며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반전 인생의 일부를 드러냈다.

    2010년에 외국에서 처음으로 연극 공연으로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김민은 8년 동안 다양한 국가에서 연극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하며 착실하게 필모를 쌓아왔다. 이미 유명한 한국의 배우들보다 먼저 넷플릭스에 진출해 '마르코 폴로' 'The New Legends Of Monkey' 등의 작품에도 출연했으며 '와호장룡: 운명의 검'의 영화로 견자단, 양자경과 함께 연기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먼저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던 김민이 글로벌 스타로 각인될만한 작품의 캐스팅도 마다하고 2016년 국내에 돌아왔던 건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비보 때문이었단다. 가방 한두 개만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누구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하며 살아왔지만 외아들 입장에서 어머니를 혼자 계시게 할 수 없어 한국으로 돌아온 김민은 신인배우의 입장으로 다시 돌아가 한국에서의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고. 예전의 활동 경력이 있었기에 글로벌 OTT에서는 그래도 큰 배역을 연기했지만 국내 영화계에서는 단역부터 시작해야 했기에 곧 개봉할 영화 '범죄 도시 3'에도 출연하지만 그의 연기를 제대로 보려면 N 차 관람을 해야 할 정도다.

    '카지노'의 시즌 2에서 김민이 연기했던 '존'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최민식의 조력자였다가 위협하는 인물로 극의 엄청난 긴장감도 안겨주며 시즌 2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큰 활약을 했었다. 이름이 있는 등장인물만 170여 명이 넘었던 이 시리즈에서 김민은 어떻게 이렇게 큰 배역을 맡게 되었을까?

    그는 "어떤 영화의 시사회 뒤풀이 자리에서 강윤성 감독과 우연히 만나 살아온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는데 그날 이후 1년 반 뒤에 저를 위해 캐릭터를 쓰고 계신다고 연락 온 게 '카지노'의 '존'이었다."라며 캐스팅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인간극장' 10편은 만들고도 남을 정도로 드라마틱 하고 반전 가득한 인생사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보면 강윤성 감독의 이런 작업은 납득이 갈 정도로 정말 독특한 경험을 많이 하며 살아온 김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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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카지노'를 통해 보여준 '존'의 캐릭터만 하더라도 자신의 경험이 100% 녹아있었고, 그랬기에 시청자들은 '존'을 실제 필리핀 사람이라 믿을 수 있었던 것이다. 김민은 필리핀에 3개월 정도 체류하며 촬영하는 동안 촬영이 없는 동안 계속 현지 주민들을 관찰하고 아이들과 놀면서 강윤성 감독이 글로 써준 '존'을 몸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을 계속했다고 한다.

    그는 "'존'은 그림자 속에 수라의 삶을 살고 있지만 인간적으로는 굉장히 순수한 면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설정이 필리핀 사람이었다. 한국인으로 필리핀에서 필리핀 국적의 인물을 연기하는데, 전 세계에 방송되는 콘텐츠다 보니 표현에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필리민 사람들의 억양을 그대로 살리자니 희화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비사야 어’와 '캄팜팡안 어'의 억양을 믹스해서 '존' 만의 독특한 억양과 말투를 만들어 냈다"라며 생각지도 못했던 문화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하며 캐릭터를 연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어지는 이야기는 2편에서 계속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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